겨울에 주로 하는 하우스 농사가 급증하고 있다. 쌀 농사의 전망이 어두워진데다 올해는 특히 시설채소 값이 폭등하고 채식 열풍으로 소비가 증가한 것도 이런 경향을 가열시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치솟은 채소값=청도지역 풋고추 경우 일년 전 kg당 3천~4천원선에서 청량고추는 6천원, 꽈리고추 5천500원, 녹광 5천500원 등으로 올라 출하되고 있다. 오이 출하가도 15kg당 작년 2만5천원선에서 지금은 4만8천원선으로 상승했고, 토마토는 5kg당 9천원선에서 1만8천원으로, 청경채 등 서양채소류는 2kg당 4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랐다.
이는 경기·강원·충청지역 하우스가 동해를 입어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최근엔 채식 열기까지 가세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청도의 고추농 서석열(화양읍 토평리)씨는 말했다.
◇딸기 수출은 타격=딸기 경우엔 일본의 경기 하락 및 엔화가 하락, 국내시세 상승, 곰팡이병 피해 등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고령지역 경우 작년에 일본으로 311t을 수출한 뒤 올해는 목표량을 500t으로 늘려잡고 재배했으나 수출 단가가 5% 이상 떨어져 하루 2천500상자(2㎏들이) 되던 수출량이 지난 20일부터는 10분의 1로 줄었다. 이번달 수출량은 78t에 불과하며 그나마 지난 22일부터는 수출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부진한 상태이다.
안림원예영농조합에서는 지난 20일까지 하루 평균 3t 이상 되던 수출량이 22일 이후 1t 이하로 떨어졌으며 29일엔 360㎏밖에 선적하지 못했다. 백경철(33) 판매담당은 "최근 내린 눈비로 습도가 높아진 뒤 잿빛 곰팡이병이 번져 수량이 20% 이상 줄었고 이때문에 시중 출하가격이 상자당 9천원에서 1만1천원으로 오르자 수출용 출하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수출업체인 연합수산 하장언(33) 대리는 "딸기 생산량이 부쩍 줄고 가격은 10여일 사이에 상자당 2천원이나 올라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고령군청은 다음달 초쯤이면 생산량이 늘고 국내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500t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재배농가 증가세=하우스 채소 값이 높게 형성되자 재배 농민들이 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쌀농사에만 매달리던 칠곡지역은 근래 하우스 농업지역으로 크게 탈바꿈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 조금씩 늘던 하우스가 지금은 참외 569ha, 오이100ha, 딸기 15ha, 수박 9ha 등 693ha에 이르게 된 것. 특히 초기에는 성주에 인접한 기산면·왜관읍·북삼면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던 하우스 단지가 지금은 지천면·석적면 등 전지역으로 확산됐다.
쌀·감 등이 주된 작목이었던 청도에도 하우스 면적이 작년 168.6ha에서 올해 171.6ha로 늘고, 재배 농가는 50여호가 늘어 475농가에 이르렀다. 전에는 힘 든다며 하우스 농사를 꺼렸지만 사정이 달라져 올해는 시설채소 영농교육장에 500명이 넘는 농민들이 몰렸다.
군 농업기술센터 채장희 소장은 "채식주의 열기까지 형성되면서 소비가 늘어 하우스 채소가 유망하긴 하지만 무턱댄 재배면적 확대보다는 고품질 생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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