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생하신 어머니께 영광을 돌립니다. 어렵게 얻은 합격인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반도체 분야의 1인자가 되고 싶습니다".
30일 합격자를 발표한 2002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신체 장애를 딛고 특수교육자 대상 특별전형에서 합격의 영광을 안은 이정민(19·강원 춘천고 졸·공대 합격)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선천성 뇌성마비 2급 장애인인 이씨는 보행이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남들처럼 빨리 말할 수 없고 손놀림도 남들만 못하다.
'신체의 장애가 인생에 있어 큰 장애가 될 수 없다'는 어머니 강모(47)씨의 지론에 따라 초등학교부터 재활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닌 것은 물론, 고등학교는 비평준화고교를 선택한 이씨는 친구들을 따라 잡기 위해 몇 배나 노력을 기울여야했다.
아버지가 IMF로 실직한 터에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도 늘 이씨에게 '포기하지 말라'며 격려했던 어머니 강씨는 불편한 몸으로 재수를 택한 아들을 위해 '맹모삼천지교'로 함께 상경, 공장일을 하며 외아들 뒷바라지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캠퍼스가 너무 넓어서 걸어다닐 일이 가장 걱정'이라며 행복한 걱정을 쏟아낸 이씨는 "앞으로 정말 공부도 맘껏 하고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싶다"며 "반도체 분야의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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