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보탬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하루를 사는 기쁨입니다".
예천읍 노하리 국민은행 앞 3평 남짓한 작은 조립식건물 구두미화방. 이곳은 불우이웃 사랑의 전령사 이상청(41)씨의 일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밝은 모습으로 손님을 맞아가며 구두수선을 해온지 10년째.
짧지 않은 세월속에 이씨는 누구도 선뜻 따라할 수 없는 큰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자신도 청각장애인지만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어김없이 하루 수입의 30%씩, 수천만원을 모아 그들을 돕는데 보탠것이다.
명절을 앞둔때는 직접 홀몸노인과 신문배달소년, 환경미화원 가난한 장기 투병자를 찾아나서 성금을 전하고 있다. 이런 선행은 벌써 8년을 이어왔다.
어린시절에는 장애인에 대한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과 떨칠 수 없는 열등감 때문에 방황하고 무능하게 살 수밖에 없었다는 이씨.
그러다 우연히 예천시장에서 자신보다 더한 40대 중증 장애인이 주위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막노동까지 해가며 열심히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구두닦는 일을 한번 해 보라는 주위의 권유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여 작지만 소중한 일터를 꾸린것이다.
"이 직업을 한시라도 부끄럽게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여유를 가져다 줬기 때문입니다".
BBS예천군 지부회원으로서 지역 봉사활동에 열심이기도 한 이씨는 여기저기 남몰래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요즘은 주민들의 격려와 상 받기에 바쁘다.
"과분하지만 더욱 열심히 살아가라는 채찍으로 여기겠다"는 이씨는 작업장이 비좁도록 가져다 놓은 구두를 닦느라 연신 땀방울을 훔쳤다.
예천.권광남기자 kwonk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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