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대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B조경기를 갖는 슬로베니아는 이번이 월드컵 사상 첫 본선 무대다.
91년 통합국가였던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인구 199만여명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는 92년 FIFA에 가입했다. 동구의'축구강국'유고를 모태로 한 슬로베니아는 어느 정도 축구 기반을 갖추고 있었지만 국제무대에 첫 모습을 드러낸 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98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좌절을 맛봤다.
슬로베니아는 그러나 98년 7월 스레츠코 카타네치(39)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급부상했다. 유고슬라비아와 슬로베니아에서 국가대표 수비수를 지낸 카타네치 감독은 강한 훈련과 함께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에 힘입어 슬로베니아는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본선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고 본선에서도 2무1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5승5무 승점 20점으로 러시아(7승2무1패)에 이어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루마니아와의 1, 2차전에서 각각 2대1 승리와 1대1 무승부를 거둬 감격의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슬로베니아는 그동안 80여차례의 A매치를 소화하면서 승승장구, FIFA 순위에서도 급상승했다. 98년 9월 91위에 머물렀던 FIFA 랭킹이 1월 현재 25위에 올라 있다.
슬로베니아는 주전 대부분이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으며 전술은 3-5-2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선수들의체력이 강하고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진에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지만 득점원은 다양하다. 월드컵 예선과 플레이오프에서 20골을 기록했는데 미드필드진이 10골, 수비진이 3골을 터뜨렸다.
플레이메이커 즈라트코 자호비치는 팀 공격의 시발점으로 팀내 최다인 4골을 잡아냈다. 공격에서 미란 파블린과 믈라덴 루도냐 등 발빠른 선수들은 좌우측 공간을 활용, 위협적인 돌파를 시도한다.
'발칸반도의 새강자'로 자리잡은 슬로베니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제2의 크로아티아'를 꿈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슬로베니아가 98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크로아티아가 될 만한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슬로베니아(B조) 경기일정
▲6월 2일 스페인(광주)
▲6월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대구)
▲6월12일 파라과이(서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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