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테러전쟁 참화지인 아프가니스탄이 지역 기업들의 재고물량 처분 대상지로 떠올랐다.
1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전후 복구시장 공략을 위한 파키스탄 유력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4층 회의실에 마련된 상담장은 머리에 터번을 두르거나 고유의상을 입은 바이어들과 업체 관계자들로 종일 북적거렸다.
KOTRA가 마련한 이 상담회는 서울, 부산을 거쳐 이날 대구에서 열린 것. 아프간 통과무역협정(ATTA)을 이용해 아프간과 거래할 자격을 갖고 있는 파키스탄 바이어 18명이 참가했고 예약된 시간에 맞춰 60여 지역업체 관계자들이 저마다 샘플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상담 결과 섬유류 269만달러, 안경 및 안경테 8만달러, 기타 10만달러 등 모두 287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 체결실적을 올렸다고 KOTRA 대구경북무역관 김무현 부관장은 밝혔다. 바이어들이 앞으로 사흘쯤 우리나라에 머물며 상담회를 통해 접한 업체들을 직접 방문하거나 추가 상담을 펼칠 계획이어서 수출계약실적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물을 주로 취급하며, 한국에 수십 번 이상 왕래했었다는 한 바이어는 "아프간 복구를 위해 한국에서만 20억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테와 렌즈를 갖고 나온 ㅈ옵티칼 윤모 대표는 "안경테는 가격이 안 맞았지만 렌즈에 대해선 기존 거래처보다 값이 싼 반면 품질은 좋다는 게 바이어 반응"이라며 다시 연락해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상담회를 주선한 KOTRA 카라치(인구 1천만의 파키스탄 최대 도시)한국무역관 이종환 관장은 "아프간이 필요로 하는 것은 값이 싼 생활필수품이며, 경기 침체로 재고 부담에 시달려온 섬유 직물 담요 안경테 생산업체라면 나서볼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열린 상담회에서는 800만달러 상당의 계약이 체결됐으며, 국제사회는 21, 22일 일본 도쿄에서 아프간 부흥 각료회의를 갖고 지원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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