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택2002지방선거-한나라 후보경전 3파전

대구지역 기초단체는 7개 구와 달성군 등 8개에 이른다. 현재 남구를 제외한 7개 기초단체의 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지역을 휩쓸고 있는 한나라당 바람 덕에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고 이번 선거에서도 그 위력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때문에 3월 중으로 결론을 내야 하는 한나라당 단체장 후보를 향한 예비주자들의 경쟁은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 또한 한나라당 후보가 정해지면 지역에 따라 현재 6, 7명 선에 이르는 예비후보들 가운데 다수가 탈락, 본선 구도는 2, 3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편집자

대구 중구청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한나라당 중구지구당이 이달 28일 실시할 예정인 구청장 후보 경선이다. 지역 정서상 한나라당 후보가 본선에서 절대 경쟁력을 가질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경선 결과가 선거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나라당 경선에 뛰어든 후보는 모두 3명. 김주환(62) 현 구청장과 정재원 지구당 부위원장(60·합동줄공업사 대표), 조춘호 지구당 청년위원장(39·대구대 교수) 등이 대의원들을 상대로 뜨거운 구애(求愛)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윤곽으로는 어느 후보도 경선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며 지난 98년 선거에서 한차례 부딪혀 1, 2위를 한 김 청장과 정씨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 일부에선 과열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김 청장은 "재직 기간동안 무난히 업무수행을 했으며 시의원과 구청장을 맡으면서 쌓아온 능력을 지역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며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일부에서 경선에 불참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으나 경선에 자신이 있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깨끗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한동안 그치지 않던 무소속 출마설을 부인했다.

이에 맞서 정씨는 "도시공학을 전공했으며 30년 동안 기업을 해오면서 다져온 경영노하우를 중구에 접목시켜 '주식회사 중구'를 만들겠다"며 "단체장은 정치·행정·경영능력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 "세계 70여개국을 다닌 경험을 살려 침체된 중구를 국제적인 도시로 변모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유학 후 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하고 있는 조씨는 젊고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워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조씨는 "이제 인맥이나 연고, 개인 명예욕을 위해 단체장을 맡는 시대는 지나가야 한다"며 "중구 토박이로 누구보다 중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밝고 미래지향적인 중구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일한 무소속 후보로 거론되는 김인석씨(52)는 무소속 시의원 후보 및 구의원들과의 대(大)연대를 통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대봉새마을금고 이사장인 김씨는 "단체장에 대한 정당 공천이 각종 병폐를 불러오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의 소신을 밝힌 뒤 "중구 토박이로 지금까지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을 펴온 만큼 지역민의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1부,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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