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아리 없는 대구U대회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문희갑 대구시장)가 5일 대구 파크호텔에서 위원총회를 열어 지난 1년간의 업무 추진실적과 올해 업무 계획을 보고.토의했으나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제고와 정부의 적극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대구 조직위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역대 국제대회 사상 최소경비인 1천783억원(2002 부산 아시안게임 1조2천207억원의 15%, 97 무주 동계U대회 8천150억의 20%)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나마 정부가 부담하기로 한 700여억원의 예산을 제때 지원하지 않아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 조직위는 올해 국비 지원액을 155억원으로 예상하고 예산안을 편성했으나 국비지원액은 80억원이 삭감된 75억원으로 확정됐다.이 때문에 선수촌운영시설(60억원), 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10억) 설치 등 대회 기반시설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조직위는 대회의 낮은 지명도, 월드컵.부산아시안게임과의 사업기간 중복 등으로 수익사업을 통한 운영비 조달도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조직위는 광고(218억원) 복표(100억원), 휘장(50억원) 등으로 총 397원의 수익을 올려 대회경비(22%)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정부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관방송사 선정과 방영권 판매협상도 올 3월까지 끝낼 방침이지만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대회 규모도 역대 최대인 170개국, 1만1천여명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개발도상국 50여개국은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만 참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 한 위원은 95년 후쿠오카 U대회를 사례로 들며 참가국 확대를 위한 시민 성금 마련을 제안했으나 어려운 지역 경제사정을 감안하면 호응을 얻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문 위원장과 하진규 사무총장은 이날 행사에 참가한 문화관광부 윤형규 차관(조직위 부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정부 지원의 미약함을 호소했으나 윤 차관은 구체적인 내용없이 "U대회를 위해 올해 225억원, 2003년 5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형식적인 답변을 한 데 그쳐 참석한 위원들을 실망시켰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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