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문화
선거판을 들여다보면 돈이 들어가야 움직인다는 의미에서 '선거조직은 공중전화' 라는 의식이 팽배하다. 아직 각 후보 진영의 사무실에는 친인척이나 친구를 제외 하면 순수한 자원봉사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조직 수십명을 동원할 수 있다며 손 을 내미는 사례도 허다하다. 심지어 대학생 조직들도 '두당 0만원'이라고 몸값을 올려가며 이 캠프 저 캠프를 기웃거리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유권자들 사이에서 서서히 돈과 줄로서 움직이는 선거판을 바꿔보려는 움 직임도 일고 있다. 부정.불법선거를 방지하고 공명선거가 되도록 관리하는 선관위 는 여기에 산파역할을 한다. 이름하여 '선관위 자원봉사단'
"지난 총선 때 출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활약상도 만만치 않았읍니다. 올해는 노하우가 축적돼 있으니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10일 전 쯤부터 '부정선거감시단'으 로 전환하면 아마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선거문화의 개선을 위해 지난 총선 때부터 시작된 자원봉사단 활동에 대해 대구선 관위 임종화(46) 관리과장은 이렇게 기대섞인 전망을 했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는 선거에 유권자가 감시자로서 자원봉사에 나선다는 의미가 남다르다며 주인의식을 갖고 선거문화 개선에 이바지한다는 보람도 느낀다는 것이 자원봉사자로 지난 연말부터 활동 중인 정애순씨(42.여)의 말이다. 정씨는 선관 위 자원봉사를 하기 전부터 '바른선거 시민모임'의 멤버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정 씨의 부군도 아내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든든한 후원자다.
각 구.군 선관위는 지난해 12월 15일 약 30~50명 단위로 '선거도우미'로 불리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이들 가운데는 지난 총선 때 자원봉사 경력을 가진 10명 정도가 다시 참여, 팀장 내지 리더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는 신분이 모두 노출될 경우 불법선거 사례 적발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을 우 려, 각 선관위 별로 4~5명의 비공개 요원을 두고 있어 맹활약이 기대된다고 선관 위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들은 평소에는 선관위의 공명선거 캠페인에 참여하는 일상적인 활동을 한다. 그 리고 선거가 있는 올해는 선거법에 대한 사전 교육도 받아 선거철에는 부정선거 감시활동을 벌인다.
실제 그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생활 주변의 불법선거를 감시할 경우 효과의 극대화는 쉽게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대구시 수성구 선관위 이주방(48) 사무국 장의 설명이다. 아직 대학생 등 젊과 활동적인 연령층의 참여율이 낮지만 '아줌마 '부대의 저력은 믿을 만하다는 기대감을 선관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자원봉사단은 낮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동네 사정에 밝은 부녀 자들이 남자들보다는 다수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남자들이 주로 현직에서 은퇴한 고령자들인데 반해 여자들은 30~40대가 주류다. 대구의 경우 전체 231명 가운데 여자가 136명으로 60%에 가깝다.
경북의 경우도 비율은 비슷하다. 음성적으로 벌어지는 불법 사례들을 잡아내는 데는 여성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경북도 선관위 이광식(35) 홍보계장의 설명이다. 이제는 선거판에서도 '아줌마 화이팅'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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