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이수동씨를 상대로 재작년 3월 이용호씨로부터 받은 5천만원의 대가성 여부를 규명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우선 이수동씨가 99년 7~10월 인터피온 주가조작과 관련, 금융감독원조사를 받았던 이용호씨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금감원 조사결과, 이용호씨와 함께 주가조작을 공모했던 경인상호신용금고 전 회장 최모(46)씨는 검찰에 고발됐지만 이용호씨는 고발대상에서 제외되고 경고를 받은 선에서 그쳤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이용호씨로부터 받은 5천만원은 금감원 조사무마에 대한 사례비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이수동씨를 금감원과 연결시켜준 '고리'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금감원에 인맥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태재단 사무부총장 출신으로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동향인 K대 황모 교수가 중간다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용호씨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도모(60)씨의 진술을 통해 이수동씨가 황 교수를 통해 김씨를 소개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황 교수는 "도씨는 알지도 못하고 이수동씨로부터 김씨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2000년 3월 에넥스·인터피온 주가조작과 관련, 검찰에 의해 벌금 2천만원에 약식기소되는 과정에서 이수동씨가 검찰에도 청탁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수동씨가 받은 5천만원이 재단에 유입됐는지 여부도 관심거리다.이수동씨는 자신이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처음에는 측근을 통해 "준공익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개인적으로 사용했으며 재단과는 무관하다"고 말을 바꿨다.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이용호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금감원 및 검찰에 청탁했다는 혐의가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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