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되 보는 바 없으니 분별이 없고/귀로 듣되 들리는 바 없으니 시비가 끊어졌네/분별심 시기심 모두 놓아버리고/다만 마음의 부처님, 진리의 부처님을 잘 관하여 스스로 귀의 하셨네(目無所見無分別 耳聽無聲絶是非 分別是非都放下 但看心佛自歸依)'옛날 우리들의 어머니 할머니들은 시집을 가는 딸에게 봉사 3년,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으로 시집살이를 하라고 당부를 하고 가르쳐 시집을 보냈다.
불교 3대 거사라면 인도의 유마거사, 중국의 방거사, 우리나라의 부설거사를 말한다고 한다. 부설거사가 돌아가실 때 하신 임종게가 공교롭게도 우리들의 어머니, 할머니께서 시집가는 딸에게 일러주신 말씀 바로 그것이었다.
말하자면 옛날의 우리들의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딸들에게 깨달음의 큰 진리를 가르쳐서 시집을 보낸 것이다.우리들은 지금 눈으로 보지 않아야 할 것을 너무나 많이 보고, 보되 본바가 없어야 하고 또 보더라도 옳은 것만이 옳게 눈에 들어 와야만 하거늘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지금 귀로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나 많이 듣고, 듣되 들은 바가 없어야 하고 또 듣더라도 옳은 말, 소리만이 옳게 귀에 들려야만 하지만 그러하지 못하다. 우리들은 입으로 하지 않아야 하는 말을 너무나 많이 하고, 말을 한 바가 없어야만하고 또 옳은 말만을 옳게 하여야만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우리들 자신을 비쳐 주는 거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크리스마스 때마다 방영되는 스크루지 영화는 우리 자신을 잘 비쳐주는 거울이리라.
'이른바 평등이라 함이 어찌 산을 깎아서 못을 채우는 일이며 학의 다리를 잘라 오리 다리에 잇는 일이겠는가?긴 것은 긴 것에 맡기고 짧은 것은 짧은데 맡기며, 높은 곳은 높은데 맡기고 낮은 곳은 낮은데 맡기느리라'고 말씀하신 우학 스님의 금강경 글귀가 생각난다.
장명익(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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