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977m 도립공원 금오산.
경북 구미시 남통동과 김천시 남면.아포읍, 칠곡군 북삼면에 걸쳐서 장엄하게 드 러누웠다. 높낮이가 각기 다른 산봉우리들이 오묘히 어우러져 마치 부처상을 그려 내는 듯하다고 해서 사람들 사이에 '큰바위 부처'로 통한다.
금오산은 지난 1970년 6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자연보 존지역 11.10㎢, 환경지역 24.41㎢, 집단시설지역 0.92㎢, 농촌지역 1.48㎢ 등으 로 이뤄져 있다. 땅 넓이야 좁지만 희귀동.식물 서식 등 자연생태환경은 어느 국 립공원에 비해 못지 않다는 것이다.
▲희귀동식물 보고(寶庫)
지난해 경북도 자연환경연수원과 금오산자연생태계 학술조사단(단장 김원.경북대) 은 △식물상 및 식생(김종홍.순천대) △곤충류(김중락.위덕대) △조류.양서.파충 류(박희천.경북대) △담수조류(박정원.자연생태연구소)분야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그동안에 자연보존협회(1980)와 환경부(1990) 등의 조사가 단기간, 부분적인 조사 였던 데 비해 지난해 조사는 금오산 전역(37.9㎢)에 걸쳐 이뤄져 수천여종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물상과 식생조사에서 한국 특산식물로 지정된 산비장이.죽대.뻐꾹나리.산앵도나 무 등 14종과 환경부 지정 특정 야생식물 관중.솔나리.깽깽이풀.이삭귀개 등 8종, 환경부지정 특정식물종 갯버들.당단풍 등 47종을 포함, 등 총 681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오리새.소리쟁이.쥐보리.털여뀌.개자리.도꼬마리 등 32종의 귀화식물도 함께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강산과 지리산 사이의 중남부형 특성과 함께 회양목의 분포로 볼 때 상록활엽수림의 자생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됐다.
곤충류는 유리창나비.톱사슴벌레.왕오색나비.장수풍뎅이 등 모두 14목 89과 360종 이 발견돼 78년 조사 당시보다 80과 200여종이 추가로 확인됐다. 비교적 식생이 좋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애호랑나비.왕오색나비가 발견돼 금오산의 자연생태계가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류는 천연기념물 324호로 지정된 소쩍새와 붉은배새매.황조롱이.원앙(323호)을 비롯, 67종 가운데 양비둘기.찌르레기.쇠솔새.노랑눈썹매새.쑥새.되새 등이 새로 확인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유류는 청설모.날다람쥐 등 25종이 서식하고 수달과 산양 등도 주민들에게 목격 된 것으로 알려져 정밀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양서.파충류는 한국 특산종인 도롱 뇽 등 9종, 담수조류(藻類)는 금오지.오봉지 등 4개 저수지에서 100여종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조사됐다.
연수원은 지난해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금오산 자연생태계 학술발표회를 갖고 금 오산에서 자생하는 식물 50종, 곤충 200종 등 2천여종의 표본을 전시, 좋은 반응 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연수원 심학보 박사(교수부장)는 "생태계조사 결과,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생물종 다양성보존과 위기에 처한 희귀 생물종들에 대한 보존대책 수립에 따른 기초자료 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금오산의 식생과 자연환경
금오산 일대는 온량지수가 110.7℃, 한랭지수 -15.9℃, 온저지수 7.52℃를 나타내 는 등 대체로 난온대적 낙화수림의 식생이 발달할 수 있는 남부 식물대에 속한다. 산림군락분석에서 우점종인 소나무와 떡갈.굴참.상수리.가침박달.생강.물푸레.때 죽.단풍나무 등이 혼합림을 이루고 고도에 따라 분포와 빈도가 다르다.
지세는 험준한 편으로 서쪽 사면일대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거의 급경사로 유문암 과 응회암을 모암으로 하는 토양으로 구성돼 있다. 모암의 풍화작용으로 표토는 사력질이 많고 토성은 토심이 얕고 부식층이 빈약하고 척박한 상태다.
도선굴 일대는 단애절벽(斷崖絶壁)으로 내건성이 강한 식물군이 자생하며 산세가 험하고 계곡이 짧고 깊으며 정상부근(해발 800m)에 고원분지가 형성돼 있다.
▲금오산지킴이 자연환경연수원
경북도청은 지난 1983년 5월부터 금오산 자락에 경북자연환경연수원을 설립, 운영 하고 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현장 교육장으로 활용, 지금까지 교사와 공무원, 주민 등 25만명의 자연보호 지도위원과 자연관찰 지도사를 배출했다.
학생들에게 현장체험 교육의 일환으로 금오산 바로알기 가족캠프, 수요생태기행, 자연탐구교실 등을 열어 금오산의 생태계를 직접 보고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중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연수원에는 금오산에서 자생하는 1천여종의 식물군을 그대로 옮겨 놓은 토 속식물원, 약용식물원, 수생식물원, 양치식물원 등을 운영, 체계적인 식물종 보존 의식을 깨우치고 있다.
교육수료생들이 모여 구성된 금오산 자연사랑연합회는 처음 89명의 회원들이 참여 했으나 현재 1천500명여명으로 늘었다. 총무.교육.여성 등 3개국과 학술조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회는 게다가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현장 자연체험 교육기관으로 선정됐고 지금 은 경주.구미.안동.상주.영천.대구.의성지역에 지회를 두는 등 왕성한 자연사랑활 동을 펴고 있다. 지난 1999~2000년에 걸쳐 민간단체로서는 처음 금오산 자연생태 계 조사를 벌여 큰 성과를 얻었다.
자연사랑연합회 회원 박순자(45.여)씨는 "이제는 금오산에 국한하지 않고 지난해 부터는 안동호 생태조사와 뉴질랜드.중국 등 해외 자연생태를 연구하는 단체들과 식물종 보호운동을 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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