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 차인 이지연(32)씨와 결혼 4년 차 신도원(30)씨. 4,5세 어린이 교육 시설 '아이세상'의 선생님들이다. 이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신씨는 딸 하나를 두었다. 결혼 전후 어린이 교육 경험에 엄마의 육아 체험을 보태 엄마가 바라는 아이 교육방식을 만들어낸 신세대 주부 선생님들이다.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처녀교사 시절엔 몰랐던 교육법을 터득하게 됐어요". 엄마교사 신도원씨의 말.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되 엄마처럼 정답게 가르친다는 말이다. 엄마가 되기 전 처녀 교사시절엔 '하지마라'식의 금지나 꾸중에 무게를 두었다면 지금은 칭찬, 설득에 무게를 둔다. 또 일방적 설명대신 대화를 통한 교육을 강조한다.
이지연씨는 MBC 문화센터 'Debby의 동화나라'를 진행하는 영어 강사이다. 그녀는 5살짜리 큰 딸이 과목별 학습을 이유로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데 의문을 품었다.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아이들이지만 '여기서는 이것, 저기서는 저것'으로 규정된 수업이 도무지 못마땅했다.
그녀는 한글도 영어도 수(數)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익혀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수업 중에 우리말과 영어를 반복해 아이들이 생활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익히도록 하고 있다.
이씨는 이런 수업을 위해 30여 평 자신의 아파트를 아예 '공부방'으로 꾸몄다. 여기에 흥미롭고 다양한 교구와 1천500여권의 책을 비치했다. 아이들은 '엄마 선생님'들이 꼼꼼히 골라낸 교구와 책을 통해 호기심을 일으키고 자신의 느낌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업에서 한 발짝 물러서기 십상. 그러나 이곳 엄마선생님들은 결혼과 출산, 육아 경험을 새로운 창조의 단초로 만들어냈다. 이웃 어린이 17명이 공부하는 이곳 '아이세상'에는 네 선생님 중 세 선생님의 자녀들도 함께 공부하고 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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