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비주류 등을 쥐새끼로 비하, 파문을 일으켰던 하순봉 부총재의 22일 전격 사퇴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내 정풍운동의 기류는 점차 기세를 더하고 있어 이회창 총재가 어떤 수단을 동원해 수습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총재는 하 부총재 사퇴에 이어 내주쯤 당 내분과 관련, 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비주류와 개혁·소장파 설득에 주력하고 있으나 정풍운동을 주도해온 미래연대는 총재 측근인사들의 퇴진을 거듭 요구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미래연대측은 하 부총재의 사퇴소식을 접한 뒤 "환영하지만 사태해결의 시작일 뿐"이라고 규정, 정풍운동을 계속 벌여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측근정치 청산은 물론 이 총재의 총재경선 불출마를 통한 당권·대권 분리와 집단지도체제 조기 도입까지 촉구하고 나섰으며 이를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성헌 공동대표는 이날 미래연대 부산창립대회를 통해 "이 총재가 총재경선에 나서지 않으면 당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집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비난한 뒤 당권·대권분리와 함께 부총재단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 부총재 외에 측근으로 꼽히고 있는 양정규 부총재와 김기배 전 사무총장 등은 "사퇴할 이유가 없다"는 등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5월 전당대회의 부총재 경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수습의 가닥이 잡힐지 주목된다.
이 총재측도 현재의 총재단을 해산한 뒤 전대까지 주류와 비주류, 개혁·소장파 등을 망라하는 비상대책위를 구성, 당을 이끌어 가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분과정에서 부총재 중 4명이나 사퇴했다는 점도 고려됐을 법하며 당쇄신을 촉구하며 부총재직을 사퇴했던 이부영 의원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기도 하다.또한 소장파 의원들을 부총재 경선에 출마시킴으로써 당을 활성화하자는 논의도 있다.
이 총재는 이같은 구상을 토대로 내주중 추가 조치를 단행한 뒤 대선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내분에 휩싸여온 당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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