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이올린계 대모 딜레이 타계

'바이올린계의 대모'로 일컬어지는 미국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겸 교수인 도로시 딜레이(Dorothy Delay) 여사가 24일(현지시간)뉴욕 자택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85세.

미국 캔자스 태생인 딜레이 여사는 3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신동이었으며 19살 때 미시간대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이후 줄리어드 음악원을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한때 북.남미에서 실내악 주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음악회 무대에 서는 생활보다 교직이 더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1948년부터 줄리어드 음악원의 교수진에 합류했다.

이후 50년 이상 이 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차크 펄만, 나이젤 케네디, 미도리, 길 샤함, 장영주 등 오늘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수의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를 길러냈다.

줄리어드 음악원 외에도 미국 국내외 여러 대학에서 전문가 과정을 개설,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세계적인 아스펜 음악제의 마스터 클라스에서 교육을 맡기도 했다.

1994년에는 백악관이 주는 국가예술상(National Medal of Arts), 95년에는 국립음악평의회에서 수여하는 미국독수리상(American Eagle Award), 97년에는 예일대에서 음악공로상으로 가장 높은 상인 샌퍼드 메달(Sanford Medal)을 받았다.

금세기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 교사로 꼽히는 딜레이는 고령이 된 최근까지도 바이올린 영재 양성을 위해 힘쓰는 등 정력적으로 활동해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