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처세대의 어깨가 무겁다 못해, 주저 앉은 지경이다. 은퇴할 나이에 다시금 생계형 노동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청년 못지 않는 노동 강도를 요구하는 곳까지 가서, 몸이 더 망가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마처세대는 한 집안의 단순한 가장이 아니다. 가장이 주저앉으면 세 세대(부모+본인+자녀)가 무너져 내리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끝없는 경제적 악순환이다. 부모는 살아생전까지, 자녀는 취업 또는 결혼 때까지 아낌없는 금전적 지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주식이 대박이 나거나, 로또 1등이 되지 않는 한 마처세대는 늘 마이너스 살림살이에 대한 걱정 뿐이다. 더군다나, 환갑을 지나면서 '슈퍼 사춘기'로 불리는 갱년기까지 겹쳐 오면, 삶 자체가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개인의 '효'(孝) 한계, 국가 차원 돌봄서비스
은퇴 이후 삶의 무게를 이중·삼중으로 지고 있는 마처세대의 당사자들은 국가 차원의 돌봄서비스 확대를 해결책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재)돌봄과미래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마처세대 상당수는 "국가의 돌봄서비스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응답자 중 98%가 "우리 사회에서 돌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고, 86%는 "노인, 장애인, 환자에게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돌봄서비스를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조사한 자료(2024년)에 따르면 정년 후 근로 의향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4천56명이 참여해, 그 중 58.6%가 '연금과 저축으로는 생계가 곤란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으며, '부모 부양을 위해서'도 20.2%로 조사됐다.
마처세대 중에는 10명 중 7명 꼴로 현재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퇴직자의 54%는 재취업 또는 창업으로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일할 수 있어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그 속에 감춰진 더 절실한 이유는 "가계의 경제적 필요"로 자리잡고 있다.
더불어 응답자의 89%는 '본인의 노후는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으며,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62%에 그쳤다. 심지어 3명 중 1명이 "스스로가 고독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절망적인 대답을 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으로 분류됐다.
◆어떻게 도와야 하나? 구체적 해결방안은?
최근 2,3년 동안 일자리를 원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8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4천명이 증가했다.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60세 이상' 장년층이 주도한 결과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청년층(15∼29세)은 16만8천명, 40대는 6만2천명 각각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은 27만2천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국가 차원의 해결책 마련은 쉽지 않다. 북유럽 복지국가처럼 아예 국가가 노인들의 노후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해주는 것은, 우리나라의 예산 구조상 불가능에 가깝다. 전 국민의 동의 하에 노인 복지예산을 전폭적으로 늘려야 하는데, 구조적 한계가 뒤따른다. 이 문제는 향후 국민투표에 부처야 할 사안이 될 지도 모른다.
마처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은 엎친데 덮친 꼴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노인 빈곤율이 높은 현 상황에서 마처세대가 노인 세대로 편입되면서, 더욱 가속화할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1960년대 생의 은퇴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마처세대를 중심으로 윗 세대(1940~50년생)대와 아랫 세대(1970년생 이후) 간의 갈등도 더 심화될 것을 예상된다.
노중기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마처 세대는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모습인 것 같다"며 "이러한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식세대가 경제적으로 안정화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더 나은 근로 환경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청년들도 이에 발맞춰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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