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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1 압승"이라더니…서울·대구·부산 '딱' 붙은 이유 세 가지 [금주의 정치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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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해 출마자들과 필승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 위)/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열린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해 출마자들과 필승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 위)/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열린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잘하면 경북지사 한 사람 당선될 것이다, 그리고 전멸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대구도 우리가 먹지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2월 23일 SBS라디오에서〉

6·3 지방선거를 정확히 100일 남겨뒀던 지난 2월 23일, 민주당은 압승을 자신했다. 16곳의 광역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 '15대1'의 결과를 무난하게 거머쥘 것이란 기대감이 여권을 뒤덮었다. 보수진영의 내홍과 좌충우돌이 거듭되자, 기대는 어느새 확신이 됐다.

하지만 결승점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최근에는 선거판이 심상찮다.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대구 등 이번 선거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의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들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물론 여전히 대세는 민주당이 잡고 있다는 분석도 적잖다. 따라잡혔을 뿐,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할 테다. 다만 하나 짚고 갈 점은, 당초 바람대로 '낙승'을 거두기에는 이미 민주당이 저지른 실책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다.

◆두 자릿수 → 한 자릿수, 초반 우위 → 오차범위 內…혼돈의 선거판

초반 판세는 여권의 예측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여러 이유로 국민의힘의 대진표 작성이 늦어지는 사이, 민주당은 빠르게 후보를 정하고 초반 여론전을 주도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부산과 전체 선거 판세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서울지역 후보들을 모두 국민의힘보다 앞서 확정했다.

이에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누린 민주당 후보가 오차 밖에서 앞선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두 자릿수 격차를 나타내는 결과도 이어졌다.

반면 이달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는 현재 선거판이 특정 정당의 우위을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에 접어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ARS방식)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장 주요 후보 지지도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6.9%,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40.7%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의 오차범위는 ±3.1%포인트인데, 두 후보의 격차가 6.2%포인트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패색이 짙었던 서울 지역 지지도 격차도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지난 1~3일 입소스가 SBS의뢰로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전화면접 방식)한 결과를 보면,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41%로 34%를 기록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다만 두 후보 간 차이는 소수점까지 따졌을 때 7.6%로, 오차범위인 ±3.5%포인트를 벗어나 있다.

지난 5~6일 메타보이스·리서치랩이 JTBC 의뢰로 대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전화면접 방식)한 결과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41%,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0%를 각각 기록해 초접전(오차범위 ±3.5%포인트) 양상을 보였다.

이는 지난 3월 28~29일 리얼미터가 TBC 의뢰로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ARS 방식, 오차범위 ±3.5%포인트)한 당시에는 추 후보가 36.6%로 52.3%를 기록한 김 후보에게 큰 열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해당 기사에서 인용한 모든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9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부산 구포시장 유세 중 초등학생에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부산 구포시장 유세 중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부르도록 재촉하는 모습.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가파른 보수결집, 민주당이 부추겼다?…'오빠' '특검'이 키운 역풍

정치권에서는 양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좁혀진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여권의 잇단 실책 ▷부동산 심판론 ▷보수진영의 내홍 수습 국면 등이다.

여권의 갖은 실책 중, 최근 유권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예비후보의 '오빠 논란'으로 보인다.

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정 대표가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오빠라고 부를 것을 수차례 강요했고, 하 후보는 이를 방조하거나 함께 부추겼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각각 1965년생(정 대표)·1977년생(하 후보)으로 세는 나이 60·50대에 접어든 이들은 당일 밤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 확산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한 교육단체가 두 사람을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 혐의로 고발하고, 김광민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논란에 대응하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삭제하며 '2차가해' 논란이 이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과거 다른 유세에서도 '오빠 강요'를 한 사실이 드러나 더욱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논란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과거 민주당이 참패를 기록한 2021년 재보궐선거 당시를 연상케 하면서 이번 선거의 '대형 악재'로 비화할 여지를 남겼다. 당시 민주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두 단체장 자리를 모두 국민의힘에 넘겨주고 말았다.

이외에도 여권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취소 특검'을 강행하면서 판세 악화를 자초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승리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되레 정부여당이 재점화하며 중도층 포섭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혹평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정권의 고질적인 약점인 부동산 문제가 또 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재명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건 반작용으로 전·월세 대란이 현실화 하고 있는 점, 양도세 유예 종료 시점(9일)이 도래한 점 등이 부동산 심판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7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7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장동혁 흐려지자…선명해진 '反민주당' 깃발? 단일대오로 역전 이룰까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 대부분을 확정하면서 갈등의 중심에 섰던 장동혁 대표에 대한 유권자 주목도가 떨어지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일명 '페이드아웃' 효과다.

장 대표는 절윤 선언과 컷오프(공천배제) 및 가처분 인용 등으로 불거진 당 내 갈등을 제때 수습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가 무르익으면서 이어진 친한계 인사들의 '돌출 행동'은 이들과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간의 내홍이 꾸준히 회자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떠난 미국 출장은 옹호론과 비판론이 팽팽히 맞서며 유권자들에게 보수진영 전반에 대한 피로감을 안겼다. 후보 확정이 비교적 늦은 점도 장 대표가 계속 전면에서 주목받게 되는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후 오세훈·박형준·추경호 등 주요 지역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후보들의 면면 하나하나로 옮겨갔다. 장 대표도 큰 충돌 없이 후보들의 지원 일정에 집중하면서 극에 달했던 내홍은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공천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인사들의 '원팀' 합류가 여권 측 논란 양산 시점과 맞아떨어진 점도 보수 결집을 가속화한 동력으로 평가된다.

가령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막판까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며 반발하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결국 출마를 포기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한 데 이어, 각 주자들이 추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등 보수 총결집을 위한 전제조건이 하나씩 달성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추 후보의 전 지역구인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자연스레 원팀으로 묶이게 됐다. 여기에 무소속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행보를 고심하던 주 의원이 추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하면서 보수 대구시장 캠프가 이제는 진용을 완전히 갖췄다는 평가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연설에서 "대구가 김부겸과 민주당에 넘어가는 것만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며 "그동안 아쉬움이 있더라도 모두 아쉬움을 털고 우리 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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