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월드컵인지 모르겠습니다. 시민들이 이처럼 무관심 할줄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시민참여와 관심도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월드컵이 대구시민들의 무관심때문에 '남의 잔치'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 등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월드컵 서포터스 사업, 임시 통역 안내원 모집, 외국어 안내 표지판 오류신고센터 등을 설치.운영하고 있지만 대구는 다른 개최도시와 달리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극히 저조하다.
행정자치부로부터 1천500만~3천만원씩 예산을 지원받은 지역 8개 구.군청은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대구에서 예선을 치르는 남아공, 세네갈, 덴마크 등의 월드컵 서포터스를 250~500명씩 모집했다.
하지만 서포터스 신청자 수는 북구 3명, 중구 2명, 서구 3명 등에 불과하고 남구는 신청자 수가 절반에 그쳐 사실상 서포터스 구성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수성구만 500명 모집에 340명이 지원해 68%의 신청률을 보여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는 실정.
중구청 관계자는 "주민자치센터 게시판과 구청 홈페이지에 모집공고를 내고 기업, 초.중.고.대학교까지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시민들이 이처럼 무관심할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또 대구시 관광과는 문화관광부로부터 관광진흥기금 3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30일까지 월드컵대회 기간중 관광안내소, 월드컵지정숙박업소 등에 근무할 임시 통역 안내원 422명을 모집키로 했지만 신청자 수는 목표인원의 80% 선에도 못미치는 337명.
부산시의 경우 영어 315명, 일어 136명, 중국어 52명 등 428명의 통역원 모집을 끝냈고 남은 예산으로 지난 25일부터 100여명의 통역 안내원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이와관련 대구시 한 관계자는 "시민 홍보와 함께 지역 50개 대학과 외국어학원을 대상으로 협조공문을 보내고 통역 안내원들에게 하루 3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고 홍보했지만 시민들이 월드컵을 남의 잔치 여기듯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시가 지난달 말 시 홈페이지에 개설한 외국어 안내표기 오류 신고센터도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오류 신고센터를 개설한 다른 월드컵 개최도시 경우 광주 10건, 서울 34건 등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구는 한 달이 지나도록 시민 제보건수가 2건에 그치고 있다.
부산 지역 경우 오류 신고 자원봉사단체까지 결성돼 신고건수가 50여건에 이르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월드컵은 성공 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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