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월드컵 대구가 주연으로 나서려면…

우리 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세계인의 머리 속에 한국을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라는 점이다.

대구의 경우도 해외언론의 보도로 세계사람들에게 보다 친숙한 이름이 될 것이고 지역상품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월드컵대회는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다. 물론 해외언론이 긍정적으로 보도한다면 말이다.

외국인의 방문이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실을 기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실천되고 있지만 두 달 남은 기간동안 실천 가능한 대안을 행동으로 곧바로 옮겨야 할 때다.

월드컵대회 전까지 최선을 다해 관광서비스와 시민의식을 점검하여 다른 지역에서 오는 손님들이나 외국인들에게 대구의 시민의식이 높다는 인식을 심어줄 방도는 있다.

우선 관련 전문가를 중심으로 지역의 서비스를 점검하고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 호텔, 외식, 언론, 대구시, 시민단체 등에 종사하며 대구발전을 고민하는 전문가들이 합심해서 숙박, 음식, 교통, 안내정보, 쇼핑, 관광지 등의 서비스와 품질을 직접 경험한 사례를 언론에 보도케 하여 원더풀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비스가 훌륭한 음식점을 방문하여 지역언론을 통해 꾸준히 알리면 다른 음식점들의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식탁의 두루말이 화장지를 아예 고향(?)으로 보내버리자.

이번 월드컵대회는 일본과 시민의식이 비교된다는 점에서 대구시민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대구시는 시민의식을 높이려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말기, 인사 잘하기, 남에게 친절하기 등 그야말로 기초생활 공중도덕을 지켜달라는 호소다. 이런 운동을 통해 우리의 시민의식이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희생적인 자원봉사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월드컵 대회를 잘 치뤄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이 보고 듣는 이야기는 입 소문이나 언론을 타고 곧 세계인의 여론으로 발전된다.

나쁜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모처럼 대구를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회도 되고 반대로 위기도 될 수 있다.

오익근(계명대 관광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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