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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의원 경선은 '풀뿌리 민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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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 지구당 당원, 대의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상향식 공천을 채택, 우리정치 문화가 일대 전기를 맞게 됐다. 여당인 민주당이 이미 지난해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상향식 공천을 채택한데 이어 한나라당마저 상향식 공천제를 수용함으로써 제3공화국이래 당(黨)총재의 손아귀에 있던 공천권이 지구당 대의원의 손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3김(金)시대에 '제왕적' 위치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당총재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공천에 연연하던 의원들이 이제는 더이상 중앙당을 쳐다보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획기적으로 제도가 변한 것으로 이는 3김 정치의 청산을 뜻한다.

제도상으로만 따져보면 분명 상향식 공천시대의 개막으로 민주정치 시대가 명실공히 활짝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만큼 우리는 모처럼 여야가 수용한 상향 공천을 환영하며 의원들이지금까지의 당총재의 충실한 시녀에서 민의의 대변자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향식 공천에도 간과할 수 없는 허점이 있음을 지적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 제도는 각 지구당의 대의원을 선임하는데 결정적인 권한을 가진 지구당 위원장에게 절대로 유리하다는 것을 우선 꼽지 않을 수 없다. 지구당 위원장이 자기 손으로 뽑은 150~300명 남짓한 대의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때 새로운 신진 세력이 이에 도전, '당 공천'을 받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미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이 "이런 식이라면 죽을때까지 공천을 뺏기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장담한다니 '상향 공천'이 새로운 인재를 막는 장애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 영남이나 호남지역의 당선 확률이 높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공천을 받기위해 대의원을 상대로 금품 공세가 커질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서라도 의원경선은 정착돼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의원경선이 제대로 돌아갈 때 비로소 민주정치 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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