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중에 미술과 시민이 함께 만나 어우러지는 자리가 펼쳐진다. 6월1일부터 16일까지신천둔치(수성교∼대봉교)에서 '새내 미술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열리는 '신천환경 미술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대구미술협회(회장 김일환)와 대구시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축제의 품격화, 미술의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시도,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든 과정마다 시민들이 직접 참가해 작가들과 함께 조형물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축제는 설치미술전, 행위예술, 시민참여행사, 볼거리 행사 등 크게 네가지로 나눠 24개의 세부행사가 열린다. 먼저 미협회원들의 공모를 통해 신천 물위에 세워지는 대형(15m×25m이상)설치작품은 이번 행사의 상징물이 될 것 같다.
또 허수아비, 솟대, 바람개비, 그래피티(낙서), 장승, 서낭당 등을 화가들과 시민들이 공동으로 제작, 행사장에 전시한다.이들 작품은 하천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관계법령 때문에 행사후 철거된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행사기간 중 펼쳐지는 행위예술 퍼포먼스와 보디페인팅, 마임공연 등도 괜찮은 구경거리다.또 시민참여행사로 환경그림그리기대회, 도자기체험실습, 석고모형뜨기, 가훈 써주기, 미술강좌 등의 문화행사와페이스페인팅, 시민노래자랑 등의 오락성 행사가 준비돼 있다.
볼거리 행사로는 탈춤공연, 연날리기 시연, 풍물패공연, 치어리더 공연, 불꽃놀이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행사는 가족 단위로 부담없이 들러 두드리고 만들고 그리면서 이곳저곳 볼거리를 구경하는 축제 형식의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미술을 통해 호기심과 창의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권할만 하다.
김일환 대구미술협회장은 "시민 휴식터인 신천에서 지역 고유의 미술문화 상품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춰 누구나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예산이 2억원에 불과하고 세부 행사가 지나치게 많아, 당초 취지와 달리 품위있는 문화행사 보다는 놀이성 행사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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