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 마친 프로야구 전망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총 46경기를 치른 프로야구 8개 구단이 5일부터 불꽃 튀는 정규시즌 레이스에 들어간다. 시범경기 결과 지난 시즌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한 삼성(7승4패)과 현대(7승4패2무)가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라 강력한 우승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시범경기 막바지 임창용 배영수 노장진 패트릭을 차례로 선발로 내세워 5이닝 동안 던지게 했다. 이들은 각각 위력적인 투구로 잘 던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당초 임창용 패트릭 노장진 배영수 순으로 선발진이 짜였지만 시범경기 등판 순서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김응룡 감독은 "2일쯤 투수와 타자 라인업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욱 오상민 라형진의 중간계투진, 마무리 김진웅으로 이어지는 투수력이 강점인 삼성은 타력에서도 이승엽, 양준혁을 중심으로한 파괴력이 돋보이고 내·외야 수비의 짜임새도 좋은 편이다. 특히 양준혁은 38타수 17안타(홈런 4개)로 타율 0.447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격 1위에 올라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배영수 김진웅 등 젊은 투수들의 노련미 부족과 포수 진갑용의 백업 요원인 현재윤의 기량이 불안한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또 용병 타자 매트 루크의 부상도 고민거리. 어깨 및 등 부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루크는 4월 한달간 지켜본 뒤 1군 합류가 어려우면 퇴출될 전망이다.

현대 역시 투·타에서 짜임새를 갖춰 삼성에 필적할 만한 강팀이다. 임선동 마일영 김수경 위재영 신철인 토레스 베라스 등 선발과 중간, 마무리가 탄탄하고 신인 투수 조용준도 마운드에 가세하고 있다.

타선 역시 용병 코리 폴을 정점으로 박재홍 심정수 박경완 등 힘이 대단하다. 현대는 3루를 맡게 될 김민우가 약하며 선발투수로 내정된 김수경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민거리다.

두산과 기아도 강팀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은 중간과 마무리가 특히 강한 투수진, 우즈 김동주 등의 타선 파괴력을 함께 갖추고 있다. 기아는 용병 타자 뉴선이 고민이지만 이종범을 중심으로 한 타선, 뛰어난 용병 투수진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부상중인 에이스 이대진이 예정된 6월에 합류, 종전의 위력을 회복할 경우 전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 SK, 롯데, LG는 약점이 상대적으로 커 전력이 떨어진다.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타선의 힘이 약하다. 한화는 에이스 정민철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고 마무리 이상목도 중량감에서 떨어지는 등 투수력이 약하다, 롯데는 새로운 용병타자들이 호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SK 역시 용병 타자 페르난데스가 변화구에 약한 데다 3루 수비도 떨어진다. LG는 선발진과 특급 마무리 신윤호를 이어줄 중간허리진이 부실하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