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모양새 갖추기에 그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치열한 대결구도로 급변하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 외에 부산·경남권 출신의 보수파 중진 최병렬 의원을 비롯, 이부영·이상희 의원 등이 잇따라 경선에 가세해 최소한 4파전의 다자구도로 급변한 데다 김덕룡·김홍신 의원 역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노무현 고문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가는 상황에서 후보교체론이 나오고, 보·혁논쟁과 영남권 후보론까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경선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이 전 총재 측은 선거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 중심으로 구성하려던 경선캠프를 중진 의원 등으로 격상시킨 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감지할 수 있다.
물론 당내의 지지도와 인지도 등에서 이 전 총재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실제 경선에 들어가면 대세론 쪽으로 쏠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전 총재외엔 뾰족한 대안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병렬, 이부영 의원 등이 '후보교체론'을 제기하면서 공동 전선을 펼 경우 이 전 총재로선 적지않은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다.
게다가 최 의원이 지역적 기반을 토대로 노 고문에 맞선 영남권 후보론을 집중 부각시키는 동시에 당내 보수파 의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경우 상당한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는 최근 집단지도체제 등 당내 현안 논의과정에서 보수파들의 반발에 직면했었다.
이 의원 역시 개혁·소장파와 비주류 의원들을 공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 전 총재의 보수편향을 쟁점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덕룡 의원 등이 출마하게 될 경우 비주류 측의 후보단일화 여부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결국 이 전 총재와 최, 이 의원이 보·혁 논쟁을 둘러싸고 물고 물리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수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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