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독서 습관을 키워주기 위해 책을 읽어주는 부모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바람직한 독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유아기에 시작해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도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한다.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후 7개월쯤부터 그림책을 규칙적으로 읽어주면 상상력을 계발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부모가 읽어주면 혹시 혼자 읽는 습관을 들이기 어렵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은 어른의 오해다. 글자를 읽을 수 있다고 해서 독서의 즐거움이나 기쁨을 아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3세 이전의 아이는 부모가 무릎에 안고 그림책을 읽어주면 자기를 단단하게 지지해주는 부모의 존재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새로운 날을 기대하면서 기분좋게 잠들 것이며 성장해서 부모와 원활한 대화의 바탕이 된다. 그림책의 이야기를 작가가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이야기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림책이 아이에게 무한히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면 글자를 빨리 깨치고 책을 빨리 읽을 수 있으며 학교에 가서도 글짓기나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 식의 욕심을 부모가 갖게 되면 아이는 그림책 본래의 즐거움과기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그림책을 읽어주고 난 뒤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 일부러 질문할 게 아니라 아이의 말을 따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눠야 한다. 책을 읽어주고 나면 무언가 질문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엄마가 가끔 있다.
아이가 이것을 의식하면아이는 이야기의 세계에 푹 빠져드는 게 아니라 엄마의 질문에 준비를 하게 된다. 책을 읽은 뒤 나누는 이야기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책에 대한 흥미도 잃어버리기 쉽다.아이가 그림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그림책을 좋아해야 한다. 억지로, 의무감으로 읽어주면 그림책의 생기가 없어진다. 엄마가즐겁게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아이는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호기심을 갖게 되고 자연스레 읽어달라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쉽게 동화될 수 있는 이야기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이 있는 게 좋다. 그림의 질도 중요하다. 스스로 이야기의 영상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 시기의 아동에게 그림책은 어떤 영상을 그려야 할지, 어떤 상상을 해야 할지 도와주는 최고의 교재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는 책이란 이야기의 또다른 형태라는 개념, 글이란 그저 말이 쓰여진 것이란 개념을 심어주는 게 언어표현과 독서 모두에 흥미를 갖게 하는 방법이다. 그림책에는 간단한 몇 마디의 단어만 나오지만 실제로는 보다 많은 단어가 감춰져 있다.
인쇄된 문자를 읽어주는데도 아이들은 때로 질문을 하고, 때로 혼잣말을 하고, 때로 말을 바꿔보기도 하고, 그림에서 친근한 물체를발견하면 신기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때로 전혀 다른 이미지의 세계를 만들기도 한다. 언어가 언어를 부르고 이미지가 이미지를 발전시키는 가운데 아이들의 마음은 많은 연상으로 확대돼 간다. 유보춘 종로정신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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