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획서예(一劃書藝)를 아십니까?'서예가 노상동(50.한일자 서예원장)씨는 한일(一)자 하나만 붙잡고 씨름해온 '기인'으로 통한다. 그는 한일자를 통해 한 획으로 서예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일획서예'를 주창하기에 이르렀다.
"30세때 서예의 표현방식에 대한 회의가 들면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부터 3년간 한일자 하나만 미친 듯 파고 들었어요. 긋고 후비고 세우고 문대고 문지르고 당기고…. 별별 짓을 다했지요".
그후 그는 서예학원 운영, 예술의 전당 전시기획자 등으로 일하면서 여느 서예가들처럼 오체(五體), 문인화 등에 매진해 여러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낙향해 작업에 열중하던 2년전 어느날 또다시 한일자가 그리워졌고, 그날 이후 한일자만 썼다"한일자가 서예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죠.
한일자만 제대로 된다면 서예의 의미와 형식, 전부를 담아낼 수 있고 서예와 미술, 서예와 철학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는 데 꼭 20년이 걸렸어요".
그는 '한일자 반야중봉'이란 제목으로 서울 백악예원(4일부터 10일까지.02-734-4205)과 대구 봉성갤러리(15일부터 21일까지.053-421-1516)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연다. 여기에는 한일자의 진수를 보여주는 3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서예가 한일자에서 시작되고 끝난다는 진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줄 겁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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