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야간경기 적응을 위해 대구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갖는 자리에서 삼성 김응룡 감독은 말을 아꼈다. 올 시즌을 맞는 자세와 목표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 "4강이 우선 목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거창한 출사표가 아니라 질문 중간중간에 툭 내뱉듯 한 마디씩 던졌다.
사실 그는 다른 누구보다 우승에 대해 강한 욕망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해태 감독으로서 절정기를 보낸 뒤 우승에 한이 맺혀 있는 삼성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온 처지임을 감안하면 당연히 그렇다. 더구나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 일보 직전에서 물러났으니 우승을 향한 심정이야 오죽하랴.
그는 "지금 각 팀 전력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들 하지만 어느 팀이 강하다고 섣불리 말할 수 없다. 시즌 후 두 달 정도가 지나봐야 강팀의 윤곽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선 파괴력을 배가하기 위해 자신이 점찍었던 매트 루크가 부상 중인 사실을 아쉬워한 그는 프런트 직원으로부터 루크가 3일부터 타격 연습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우승을 열망하는 팀과 팬들의 기대를 잘 아는 그는 "주위에서 너무 우승 타령을 한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멋지면서도 고독한 직업인 프로야구팀의 감독으로서 그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자신의 10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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