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3호선 경량전철 건설

대구지하철 3호선을 경량전철로 변경, 건설하겠다는 건설교통부 발표에 대해 지역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3일 임인택 건설교통부 장관은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당초 지하철로 계획된 대구지하철 3호선(칠곡~범물)을 경량전철로 변경해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8년 정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신규 착공하는 모든 도시철도망에 대해 지하철보다 건설비는 40%, 운영비는 25%가 저렴한 경량전철 위주로 건설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대구도심 구간 3호선이 경량전철로 바뀔 경우 지상에 설치돼 소음은 물론 도시개발에 악영향을 준다며 우려하는 여론이 적잖다.

이춘근 대구경북 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하철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당장 돈이 모자란다고 성급하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정부 정책 확정에 앞서 지하철을 직접 이용하게 될 지역민들의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반면 경비절감을 내세운 긍정적인 반응도 만만찮다.

영남대 도시공학과 김갑수 교수는 "3호선은 현재 대구시의 재정형편으론 지하 건설이 어렵다"며 "건설 경비 및 운영비 절감 효과가 큰 지상 경량전철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3호선을 경량전철로 하지 않으면 국고보조 50%를 지원받지 못해 결국 시로선 정부 방침을 따라야할 입장"이라며 "3호선을 경량전철로 건설할 경우 도심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도 있는 만큼 앞으로 전문가와 시민들의 여론 수렴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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