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노기술 확보 경쟁

21세기 산업을 이끌 주역으로 등장할 나노산업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최근 아시아가 나노 산업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은 경쟁적으로 나노산업에 뛰어 들고 있다. 21세기 과학이 발견한 새로운 영토인 나노세계에서 벌어지는 아시아 각국의 치열한 경쟁을 소개한다.

▲일본=전세계적으로 나노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가장 강한 나라다. 일본의 경우 2000년에 통상산업성 1억4천500만달러, 과학기술청 1억2천100만달러 등 총 3억2천만달러를 나노기술 지원분야에 투입했다.

2001년에는 전년대비 41% 늘어난 3억9천6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나노관련 프로그램은 통상산업성이 2001년 수립한 '재료나노기술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7년까지 나노재료의 기반적 기술의 연구개발을 행하고 그 성과를 산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화 및 표준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중국=나노테크놀로지(초미세기술) 연구자는 3천명에 달한다. 천진 개발구역으로 불리는 거점에서는 '나노테크 공업기지'의 구상이 진행되고 있다. 북경대학, 청화대학, 국가 연구소인 중국과학원, 군의 연구소가 모여들어, 기초부터 응용까지 일관된 연구에 매진한다.

중국에서는 단위 연구단지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기지를 포함해 크고 작은 40개의 연구거점이 정비된다. 또 일본의 문부과학성에 해당하는 중국 과학기술부는 기초연구, 첨단기술개발, 중점응용연구 등 주요 3개 부문에서 나노테크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대만=반도체와 PC 부품에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대만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합계 6억 달러를 나노테크놀로지 관련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나노테크 개발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책을 논의한 전국과학기술회의는 나노테크 연구를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평가하고 20년 후에는 세계의 나노테크 제조거점이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6억달러의 약 60%가 산업응용을 향한 연구에 투자되고 있다. 특히 힘을 쏟는 것이 대만이 강한 전자부품과 화학, 연료전지 등이다. 일본, 미국, 유럽이 앞서 있기 때문에 경쟁이 불가피한 영역을 피해, 대만은 틈새 시장을 겨냥한다.

나노사이엔스 연구는 1999년부터 시작되고 있어, 총액 5천만 달러 이상이 2003년까지 투입된다. 또 대만정부는 2007년까지는 국내에서 최저 800개사가, 2012년까지는 1천500개사가 나노테크 투자를 하는 환경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싱가포르=나노 영역 연구개발의 진행방법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2001년에 설치했다. 전체 나노테크 투자액은 5년간 7천만~8천만달러로 계획됐다. 연구 중심은 싱가포르에서 생산량이 많은 자기기록장치 등이다. 최근 3년간에 정부의 연구개발분야 투자액은 약 3천500만달러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앞으로 생명과학 등의 연구자 육성도 과제이다.

▲한국=나노기술에 관한한 한국은 세계기술에 근접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00년 7월부터 21세기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으로 소자분야인'테라급나노소자개발사업'을 선정, 향후 10년간 연간 154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99년부터 차세대신기술개발사업으로 '고기능나노복합소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보통신부는 93년부터 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으로 '나노구조반도체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정부가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안을 마련해 나노연구개발.인력양성.시설 및 장비구축의 3대 추진전략을 뼈대로 향후 10년간 정부 및 민간기업이 1조4천8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기술 및 소재개발, 연인원 1만3천여명의 나노기술인력을 양성 및 재교육하고 공용연구시설 및 장비를 구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내역량를 고려해 1단계(2001~2004년)에선 시급한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2단계(2005∼2007년)에서는 다른 분야에의 파급효과가 큰 연구에 착수하고 민간참여를 유도하며 3단계(2008~2010년)에선 기술개발결과의 산업적 활용과 상품화에 착수키로 했다.

▲'나노(Nano)'란=그리스어의 나노스(난쟁이)에서 유래했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머리카락 굵기의 8만분의 1에 해당한다. 다소 큰 분자의 크기가 수십나노미터 정도고 다소 작은 분자는 1나노미터며 원자의 크기는 약 0.1~0.3나노미터인데 나노기술은 이러한 분자나 원자를 조작해 새로운 소재.기수.기계.소자 등을 창출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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