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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대구연극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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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카덴짜'보다는 조화로운 '앙상블'의 승리.10일간의 릴레이 공연의 막을 내리고 8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9회 대구연극제 시상식에서 극단처용의 '고추말리기(극단 처용)'가 대상을 품에 안았다. 이어 고추말리기 무대연출을 맡은 최주환씨가 연출상을 수상했다.

우수연기상에는 '고추말리기'에서 손자를 얻어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애쓰는 모친역을 맡은 김미화씨, '다시라기(극단 예전)'에서 점치는 봉사역을 열연한 김재권씨에게 돌아갔다. 연기상은 허세정(고추말리기 아내 역)씨, 박정희(다시라기 넙쭉네 역)씨가 수상했다.

대구연극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삼일 대경대 교수는 "무대에 오른 지역 연기자들 수준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져 고무적이었다"며 "남아선호라는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새로이 세련되게 연출한 점이 인정돼 고추라기에 대상이 낙점됐다"고 심사총평을 밝혔다.

'다시라기' '고추말리기'등 경연작 2개작품만이 출품된 탓도 있지만 심사위원 대부분이 '고추말리기'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소 싱겁게 대상 수상작이 최종 선정됐다.

6명의 심사위원들은 대체로 '고추말리기'의 극적 세련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남아선호 사상에 대한 비판이라는 다소 뻔한 소재를 참신하게 연출하고, 코믹적인 요소를 가진 극이 곧잘 저지르곤하는 과장된 연기의 선을 넘지 않았다는 것.

날카로운 충고도 많았다. 배우들이 조명에 맞추느라 무대 중앙 뒷쪽에서 주로 연기하면서 대사전달력이 약했다는 점이 먼저 지적됐다. 또 한 심사위원은 "오히려 딸을 더 선호하기도 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추세에 남아선호비판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다시라기' 경우 극을 정리하지 못함으로써 강약조절에 실패했다는 평이었다. 배우들의 지나친 '애드립'이 난무하거나, 극의 흥을 이끌어내야 할 몇몇 배우들이 한판 놀이라는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

한 심사위원은 "놀이를 드러내기엔 재능이 부족한, 지나치게 직접적인 현실비판으로 (연극의 미덕인)'살짝 비틂'의 맛을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상을 받은 고추말리기는 오는 10월 1일 전주 '소리의 전당'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 무대에 대구 대표작으로 타 출품작들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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