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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11)동아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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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는 사회적 필요성의 부재에서보다 인문학의 여러 분야를 맡은 학자 들간의 대화.소통의 단절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 인문학술단체 '동아인문학회' 홍우흠(62.영남대 한문교육학)회장은 최근 인 문학의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으로 학자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는 장의 필요성을 강 조했다.

지난해 11월 창립한 '동아인문학회'는 이러한 공통된 문제의식을 가진 국내.외 문 학 사학 철학을 공부하는 학자들이 중심이 돼 인문학의 여러 소재들을 발굴.연구 하는 단체.

창립 반년을 맞은 단체지만 그 연원은 깊다. 동아인문학회는 지난 87년 모산(慕山 ) 심재완 (86)영남대 명예교수의 저서 '역대시조전서' 출간을 계기로 결성된 '모 산학술연구소'가 바탕이 됐다. 시조전서는 우리나라 고래(古來)의 시조들을 망라 한 작품으로 홍회장에 따르면 '청구영언' '해동가요'에 필적한다는 역작.

"청구영언같은 옛시조를 엮은 선인들의 저술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나라 국문학 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요. 동아인문학회를 창립한 목적도 이러한 시대정신을 후세에 물려주자는 데 있습니다".

국내 180여명의 학자를 비롯, 중국 80여명, 일본 20여명 등 아시아 3개국 인문학 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동아인문학회는 '국제학술대회'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1 월에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 고려대 정규복 교수의 '동아시아 문화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비롯, 중국 강서성 사회과학원 시에청(葉靑)교수, 화남사범대 커한린( 柯漢琳) 교수 등이 '유가사상과 21세기 동아문명'이란 주제로 연구토론을 벌이기 도 했다.

올해부터는 '東亞人文'란 제목의 논문집을 6월과 12월 두 차례 출간할 예정. 모산 학술연구소 당시 펴낸 '모산학보(13권)'의 연장선상에서 각국 인문학자들의 연구 논문을 실을 예정이다.

인문에 대한 홍 회장의 독특한 해석은 동아인문학회가 추구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대변하는 듯 하다. "'文' 자체가 '무늬', 곧 어울려서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죠. 따라서 '人文'은 여러 무늬(문학 사학 철학 등 인문학 각 분야)의 학자들이 정보 를 교환하고, 안목을 넓힌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아인문학회의 올해 목표는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논문 보유학회가 되는 것. 홍 회장은 "보다 많은 회원확보와 왕성한 학회활동을 통해 국내 손꼽히는 인문분야 종합학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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