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와라비좌 히비끼

1960년대 후반 재즈계에 처음 퓨전(Fusion)이라는 단어가 처음 도입됐을 때 그것은 정통 재즈에 록음악을 도입한 것을 의미했다.

즉 어쿠스틱 악기 위주로 편성되던 재즈에 록 비트와 전기 기타와 베이스 기타, 일렉트릭 피아노가 도입되고 관악기에도 마이크를 달아 대중성을 곁들인 보다 강력하고 강렬한 음악이 탄생한 것이다.

이 퓨전은 90년대 중.후반에 들면서 예술장르는 물론 의상.음식 등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면서 때때로 '국적없는 문화'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주류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24일부터 전국 순회공연에 들어가는 일본의 뮤직 퍼포먼스 팀인 극단 와라비좌의 '히비끼(響)'팀도 퓨전바람에 힘입어 태동된 팀이다.

우리나라의 '난타' 공연이 타악기 위주로 편성됐다면 이 팀은 타악기는 물론 퉁소와 횡적, 신세사이저, 드럼 등을 뒤섞어 천방지축의 퍼포먼스를 벌여나간다.

한국계인 정의신씨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한 히비끼는 일본 본토의 북부 아키타현의 아름다운 호반지역 다자와꼬에 있는 극단 와라비좌에 의해 태어났다. 와라비좌는 1951년 도쿄에서 결성됐으나 74년 다자와꼬에 자리잡으면서 상설공연과 일본.국제공연 팀 운영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극단이다.

와라비좌는 다자와꼬의 민속음악과 춤, 풍습 등과 현대적인 요소를 더해 히비끼를 만들어냈다. 히비끼에는 일본 전통악기인 쓰가루샤미센, 토기북, 일본북, 찻파(일본 꽹과리) 등과 기타, 하모니카, 보컬 등이 사용되며 일본 민속음악에 서구 대중음악과 레게, 랩까지 가미돼있다.

또 일본 전통춤사위와 서양의 클럽댄스, 기모노와 서양의상 등이 혼합돼 단순히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고 즐기는 하나의 이벤트로 만든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이미 일본 전역 공연을 통해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을 벌인 바 있다.

올해 한국공연은 의정부(24일), 양평(25일), KBS FM 국악무대(26일), 서울(28일), 평창(30일), 봉평(5월1일), 창원(5월3일), 동해(5월5일), 울산(5월10일), 군포(5월12일), 대전(5월15일) 등에서 열리며 경북권에서는 어버이날인 5월8일 구미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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