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들은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볼을 킥할 수 있는 능력, 볼보다 빠르게 이 동할 수 있는 능력, 볼을 자신의 신체 일부와 같이 만들 수 있는 능력 등을 놓고 끊임없이 경쟁한다.
이 가운데 선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한가지가 '볼의 스피드' 즉 '슈팅 속도'다. 일반적인 성인 남자의 슈팅속도는 시속 70㎞ 정도지만 선수들의 슈팅속도는 100㎞ 를 훌쩍 뛰어넘는다.
현재 세계 최고의 슈팅 속도는 브라질의 카를로스가 지난 97년 6월 프랑스에서 열 린 4개국 초청 프레월드컵 프랑스-브라질전에서 기록한 150㎞(초속)다. 당시 카를 로스가 프리킥한 볼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강속구 투수가 던진 직구와 같은 스피드 를 내며 골로 연결됐다.
국내 선수로는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황보관이 골로 연결한 프리킥 이 114㎞로 측정돼 공식경기 최고기록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후 국가대표선수들을 상대로 한 슈팅 스피드 측정에서 유상철은 128㎞를 기록 하기도 했다.
11m 거리에서 차는 승부차기는 슈팅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승부차기에서 킥한 볼이 골문을 통과하는 시간은 약 0.30~0.39초로 측정됐다. 골키퍼가 슈팅을 막아내는 반응시간을 측정한 결과 손만 움직이는데 0.20~0.35초 정도 걸렸다. 골키퍼가 골문(7.32m)의 절반인 3.66m 범위의 움직임에 소요되는 시 간은 0.42~0.50초로 나타났다.
따라서 시간상으로 볼 때 골키퍼는 정면으로 날아오는 슈팅 외에는 거의 방어가 불가능한 셈이다. 골키퍼가 양발을 벌리고 양팔을 좌우로 뻗으면 그 폭은 약 2.5~2.7m가 되고 좌우 로 한발을 움직이면 2m 정도 그 폭이 넓어진다. 이렇게 되면 볼의 속도를 고려한 반응시간 범위 내의 방어 폭이 4.5~4.7m가 된다.
골키퍼들은 이 범위 내에서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고, 반대 로 키커들은 좌우 1.4~1.5m의 공간으로 슛을 날려야 한다. 물론 승부차기에서 성 공률을 높이려면 100㎞ 이상 속도를 내도록 훈련해야 한다.
계명대교수 kjk744@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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