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수 일정 대역서 6개월간 등락 반복

종합주가지수가 900선 안팎에서 보름째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투자자들로서는 수익률도 신통치 않은 '계륵'과 같은 장세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이후 대세상승 과정에서의 지수 움직임을 보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종합지수 그래프에서 저점과 고점을 잇는 가상의 선을 그어 보면 종합주가지수가 일정 대역 안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고점과 저점을 높여가는 진동형 패턴을 보여 온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지수 20일 이평선을 무려 4차례(2001년 12월, 2002년 1, 2, 4월)나 하향 돌파했다.

20일 이평선은 중기 추세선으로서 이 선을 주가가 하향 돌파하면 추세의 하락반전 가능성이, 상향 돌파하면 추세의 상향 반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기술적 분석이다. 실제로 지수가 2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할 때마다 조정 장세의 도래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증시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0일 이평선에 따른 이같은 기술적 분석은 번번이 빗나갔다. 지수는 비록 20일 이평선을 하향 이탈했지만 저점을 이은 '가상의 선'이 위치한 지점에서 정확히 반등한 것이다.

사이버애널리스트 김경수(필명 초생달)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증권사이트(www.dals.co.kr)의 투자전략란을 통해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 증시는 지그재그 형식의 추세적 트렌드에 가둬진 채, 추세선을 기준으로 강력한 저가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들어 추세의 하단 부분을 두드리는 지수 하락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에너지가 점점 취약해지면서 에너지가 소진되는 징후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무튼 지난 6개월 동안 나타난 지수 패턴을 근거로 향후 증시의 움직임을 예상해 볼 때 종합주가지수의 향배는 전고점(926.23) 완벽한 돌파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고점을 완벽히 돌파한 뒤 고점을 이은 가상의 선까지 지수가 추가 상승할 경우 강세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지수가 전고점 돌파에 실패한 채 하락세로 반전돼 저점을 연결한 가상의 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비교적 깊은 폭의 조정 장세의 도래 가능성을 점쳐볼 수도 있다.

특히 지난 3월 중순 이후 지수가 한달 가까이 870~920대에서 횡보하면서 대기 매물을 잔뜩 쌓아 놓았다는 점은 지수의 전고점 돌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두터운 대기 매물을 돌파하려면 시장 참여자들을 열광시킬만한 대형 호재를 바탕으로 삼은 강력한 매수군단이 등장해 장을 상승세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는 점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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