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해 사고 합동조사 착수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3일째를 맞아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 조사단이 도착함에 따라 17일부터 한.미.중 3국 공동으로 사고기의 블랙박스 해독과 함께 입원중인 우신루(32) 기장에 대한 조사에 나서 사고의 원인 규명이 빨라질 전망이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전 사고현장인 돗대산을 찾아 합동조사를 벌인데 이어 블랙박스를 서울 김포공항내 분석실로 옮겨가 정밀 해독작업에 착수했다.

합동조사단은 블랙박스의 음성녹음장치(CVR), 비행기록장치(FDR) 가운데 1,2일내 해독이 가능한 음성녹음장치를 우선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조사단은 또 이날 오후에는 김해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우신루 기장을 상대로 사고 직전에 정상 선회착륙로를1.5km 이탈하게된 경위와 항공기 고도, 선회 비행경로 등을 집중조사키로 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날 500여명의 인력을 동원, 추락 지점의 반경 500m내 숲속을 수색중이며 기체 왼쪽 날개의손상 정도가 적어 아랫 부분에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헬기를 동원해 입체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추가 생존자나 시신이 없어 이날 현재까지 희생자는 사망 126명, 실종 2명, 생존38명으로 집계됐다.

유가족들도 이날 오전9시 대책본부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사고현장으로 이동, 걸어서 돗대산 정상에 오른 뒤 어지럽게 널려 있는 사고 여객기의 잔해를 보며 사고당시의 참혹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대책본부는 16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우 기장에 대한 2차례 조사에서 "우 기장이 '서클링'(선회 비행)을 처음해 봤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우 기장은 그동안 5차례의 김해공항 비행에서 모두 남쪽 활주로를 통해 이.착륙했고'서클링'은 이번에 처음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는 것.

또 기체의 이상은 전혀 느끼지 못했으며(자체판단), 충돌 순간 기체 밖으로 튕겨 나가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원인은 기체결함보다는 악천후 속에 선회착륙을 시도하던 조종사의 조종미숙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이에 따른 원인규명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조사단은 전망했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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