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 10만명을 유치해 전세계에 대구를 알린다'.대구시는 월드컵을 세계 각국에 지역을 알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올해 초부터 참가국 서포터스, 다양한 관광 이벤트, 현지 홍보 등을 통해 외국 관광객 1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나라별 집중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시는 미국 2만5천명, 덴마크 1만5천명, 남아공 1만명, 세네갈.슬로베니아 5천명 등 3,4위전 국가를 포함해 월드컵 참가국을 대상으로 8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뒤 참가국별 서포터스를 통해 대구를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또 현지 홍보관 설치, 물산전 개최 등으로 중국.일본의 '단골' 관광객 2만~3만명을 유치하고 월드컵 기간 중 다양한 관광이벤트를 마련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관광상품, 관광코스 등 열악한 관광인프라부터 먼저 개선해야 한다"며 "외국관광객들이 자칫 대구에 대한 실망만을 안고 돌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홍보 본격 시동
시는 중국.일본 관광객들의 유치를 위해 지난달 29~31일 3일간 중국 광저우 국제 여유 전시회에서 대구홍보관을 연 데 이어 16일까지 7일간 일본 한큐백화점 오사카본점에서 '오사카-대구물산전'을 개최한다.
시는 중국 대구홍보관을 통해 월드컵뿐만 아니라 2003년 U대회까지 집중 홍보했으며 오사카 물산전에는 양말, 손수건, 스카프, 안경테 등 20여개 쉬메릭 제품과 특화상품인 공예품을 출품했다.
또 이달말쯤 월드컵 경기장 VIP실 등 일부를 월드컵홍보관으로 바꿔 월드컵관련 영상자료와 함께 대구지역 주요 관광지 배치도 및 사진을 전시, 외국관광객들의 관심을 유발하기로 했다.
월드컵 기간 중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오는 6월4일 광주에서 열리는 중국의 대 코스타리카 경기 하루 전날 대구야외음악당에서 안재욱, GOD, 신화 등 인기연예인들이 총 출동하는 '한류 콘서트'를 개최하고 6월8일 대브라질전 하루전에도 중국인들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한다.
대구알리기의 관건이었던 월드컵 서포터스 사업도 차츰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신청자 수는 덴마크 500명, 세네갈 430명, 남아공 310명, 슬로베니아 241명, 미국 350명 등으로 전체모집인원 2천500명 중 1천831명(73%)의 시민이 서포터스를 자원했다.
지역 8개 구.군청은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서포터스 모집을 끝내고 참가국 거리조성, 대구안내지도 작성, 참가국 선수단 소식지 발행 등 본격적인 참가국 홍보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관광인프라 구축이 먼저다
대구시 관광과가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실시한 '모의 관광'에 참가한 일본인 카와하리다 노리코(45.여.북구 복현동)씨는 팔공산 파계사를 둘러보고 "파계사 입구 관광상품 판매장에는 염주, 목걸이 등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물건들 밖에 없었다"며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에 대구를 알릴 수 있는 관광상품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역 관광기념품 판매장은 대구공항, 동아백화점, 두류공원 내 관광정보센터 등 4곳으로 대구 대표브랜드 쉬메릭 제품들과 한국전통문양을 새겨넣은 다양한 목공예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은 지역 주요 관광지에는 매장이 설치되지 않아 브랜드도 없는 조잡한 상품들만이 가득한 실정이다.
중국관광객 유치를 전담하는 경북과학대학 관광사업부 전중하 과장은 "관광상품 개선과 함께 효과적 관광코스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구 시티투어의 경우 요금도 싸고 다양한 관광 코스를 갖추고 있지만 7개 코스에 코스당 7~8개의 관광지가 포함돼 하루에 이를 모두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전중하 과장은 "월드컵기간 중에는 패키지형 시티투어와 함께 서울.일본과 같은 자유승강형 시티투어를 병행해야 한다"며 "쇼핑과 한약재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을 위해 동성로-약전골목-서문시장 등의 축약형 코스를 개발하는 등 나라별로 특화된 관광전략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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