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객기 추락사고 사망자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유가족들이 합동분향소 입소를 거부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숨진 희생자 대부분이 심하게 불에 타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전자감식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 사망자 신원의 파악은 최소한 한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사망자 126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이정숙(46.여), 안선육(45.여), 하순남(46.여), 조정자(62.여), 박영부(63), 하재홍(71)씨 등 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시신은 16일 오후 유가족들에게 공개된 시신 사진으로도 가족임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훼손이 심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검.경합동조사반은 시신의 신체특징과 소지품 등을 통한 신원확인에 나서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남부분소가 시신의 지문채취, 치아, 골격크기 등으로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작업으로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은 DNA를 채취해 유가족들의 유전자형과 대조하는 유전자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전자감식을 할 경우 일일이 가족들과 대조해야하는 관계로 한달 이상이 소요돼 유족들은 피해보상 문제 등에서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족들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대책본부가 마련한 합동분향소에 입소하지 않겠다고 주장해 대책본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만 매달려 있고 신원 확인에 소홀하다"며 "가족의 생사와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의 사고 사망자 중 안선육씨의 시신이 16일 새벽 경북대병원으로 운구됐다.
또 부상을 입은 김태용(50.달성군)씨 부부와 이판현씨(50.대구 남구 봉덕3동)가 영남대병원에, 박윤원씨(37.안동시 태화동)는 동산의료원에, 이강대씨(41.경산시 옥산동)는 경북대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박만수씨(41.의성군 의성읍)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 함께 김보현(28.안동시 화성동)씨와 외국인 아내 라이모바 이지즈씨(23)는 오늘 중 안동의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부산.이상원기자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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