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삼덕동 옛 미 문화원에 자리잡은 종합문화공간 'SPACE CONCORD(관장 김기전)'가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해 4월 10여년 가까이 방치되다시피 해 온 미 문화원 건물을 초대 대구시 시립무용 단장 김기전(67)씨와 남편 정순영(춤 평론가.74)씨가 사비를 털어 소공연장으로 리모델링 한 것. 지역예술계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노부부가 대구에 문화적인 공간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에서 스페이스 콩코드를 탄생케 했다.
'SPACE CONCORD' 입구에 설치된 '문화와 건강을 위한 융화의 장'이란 현판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형식의 예술장르가 '문화'라는 코드로 녹아들어 시민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도록 하자는 설립자의 소박한 뜻을 느끼게 한다.
"문화예술회관이나 시민회관보다 소박한 규모인데다 시내 한 복판(경북대 병원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 길을 지나다 누구나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잇점이 있어요".
큰 무대가 부담스런 소극장용 공연에 적합한 공간이면서도 강당을 개조한 덕분에 보통의 소극장과 달리 중앙무대가 높고 시원스럽다. 최근 마임아티스트 조성진씨 마임 공연을 비롯한 총 16회의 기획공연과 각종 문화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난타, 두드락, 어린이 공연 등 기획공연의 횟수를 늘리고, 다도나 댄스스포츠, 대학 학생 동아리 공연 등 시민과 호흡하는 장으로 운영할 계획.
굳이 옛 미 문화원을 소극장으로 개조한 정순영씨의 설명도 흥미롭다. "동성로를 매일같이 활보하는 젊은이들도 옛 미 문화원 자리라면 잘 몰라요. 하지만 40~50대이상에게 미 문화원은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공간이죠.
외국원서, 최신 영화, 클래식…. 문화적인 것에 목말라있던 그 세대들의 숨통을 틔우는 장소였어요. 이제 스페이스 콩코드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해요". 053)426-4903.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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