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히딩크호 스케치

...한국 축구대표팀은 대구 합숙훈련 4일째인 16일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실시한 오전훈련에서 파워트레이닝의 핵심과제인'회복시간(Recovery Time)'을 줄이는데 훈련의 초점을 맞췄다.

회복시간 단축은 짧은 휴식을 사이에 두고 전후반 90분을 뛰면서 최고의 스피드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하는 축구경기에 필요한 체력을 기르는 것으로 지난달 히딩크감독이 남은 기간에 중점적으로 훈련하겠다고 밝혔던 부분.

이날 선수들은 골대 2개를 세워 놓은 가운데 2명씩 짝을 이루고 전력 질주해 정면에서 코치가 차 준 볼에 먼저 도달하는선수가 반대편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리는 훈련을 짧은 휴식 속에 반복하며 회복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상대선수와의 몸싸움 속에 20~30m를 전력으로 질주한 뒤의 근육피로와 호흡의 어려움을 빨리 극복하고 다시 달려야 하는이 훈련에서 차두리(고려대)가 대부분 다른 선수에 앞서 볼을 따낸 반면 신예 정조국(대신고)은 이 같은 훈련이 생소한 탓인지 빨리 지치는 모습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빠른 회복을 꾀함으로써 경기 막판까지 초반과 같은 스피드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후에도 '8대 8 미니축구'를 통해 '회복시간 단축훈련'을 실시했다.히딩크 감독은 런닝 등 20분간의 기본훈련을 실시한 뒤 모두 7회에 걸쳐 미니축구를 진행했는 데 게임시간은 처음 5분에서 매회마다 30초씩 늘리고 휴식시간은 처음 2분에서 매회 10초씩 줄여나갔다.

미니게임에서 이동국(포항)과 이영표(안양)가 2골씩 넣은 '주전팀'이 정조국이 2골을 넣으며 분전한 '비주전팀'을 6대3으로 누르고 승리했다.히딩크 감독은 특히 최성국(고려대)과 정조국(대신고) 등 신예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며 '강한 압박'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곧바로 지적했고 선수들이 측면 돌파 뒤 센터링으로 득점 루트를 만들었을 때에는 '오케이', '베리굿'을 연발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안정환(페루자)이 16일 대구에서 훈련중인 대표팀에 합류했다.탈장 부상설이 제기됐던 설기현은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못박아 해프닝에 그쳤고 우려를 사고 있는 허리 통증에 대해서는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다쳤으나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또 "월드컵 때 까지 머무르는 것으로 알고 왔으나 팀에서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안정환은 20일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열리는 중국전 다음날인 28일 팀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전 훈련 중간에 비가 쏟아졌으나 히딩크 감독은 약 1시간30여분의 평소 훈련시간을 채우는 강인함을 보였다.빗속에 우산도 없이 반팔 차림으로 40여분간 훈련을 지도한 히딩크 감독은 수중훈련을 강행한 이유를 묻자 "단지 비가 좋다"고 웃어넘긴 뒤"우리 팀처럼 스피디한 경기를 하는 팀에게는 젖은 그라운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감기 증세로 오전 훈련에 불참했던 홍명보(포항)는 오후 미니게임의 주전팀에 참가,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다.반면 가벼운 부상 또는 감기 증세가 있는 김태영, 김남일(이상 전남), 최진철(전북), 이민성(부산), 이천수(울산)는 게임은 뛰지 않고 런닝과스트레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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