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조기교육 열풍이 거세다. 초등학생들의 한자자격증 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한글을 이제 막 깨우친 유아들도 하늘천(天), 따지(地)를 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교육인적자원부가 한자능력시험 국가공인자격증을 교부키로한데다 자격증을 따면 생활기록부에 기재돼 대학진학시 가산점 부여 등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
이에 따라 부모들은 방문학습이나 보습학원 등을 통해 자녀 한자 익히기에 나서고 있고 수업시간에 한자를 가르치는 초등학교들도 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시내 186개 초등학교 중 30여개 학교가 재량활동시간 등을 통해 한자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이민정(37.여.대구시 북구 관음동)씨는 이웃집 아이의 한자실력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국가,학교는 물론 가족들의 이름, 주소까지 단번에 써내려가는 것이었다.
이씨는 자신의 딸이 또래에 뒤처지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곧바로 한자관련 학습지를 신청, 한자교육에 들어갔다.
이씨는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 사이에 최근 한자 가르치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한자교육이 한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될 뿐 아니라 인성을 기르는데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서둘러 교육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열풍은 한자자격증 따기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5월11일 한국어문학회 주최로 치러지는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 원서 접수 결과 응시자의 40~50%가 초등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만여명이 응시한 경북대 고사장의 경우 4천~5천명이 초등학생이었고 3천600여명의 접수를 받은 계명대 고사장도 40% 이상이 초등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한자열풍을 반영하듯 대구지역 서점가에는 한자관련 서적이 40~50여종 나와 있다. 또 학습지업체들도 한자교육 열풍에 힘입어 신규 가입자들이 크게 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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