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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블럭 설치 엉망 장애인에 되레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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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편의증진을 위해 설치돼야 할 점자블록이 규정을 무시한 시공과 관리소홀로 오히려 불편과 혼동을 초래,사고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은 19일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실태조사결과'를 발표, 점자블록의 설치와 관리감독의 소홀로 시각장애인의 불편가중과 막대한 예산낭비를 가져왔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대구경실련이 지난 12일 대구시내 관공서와 월드컵경기장, 대형할인점 등 38곳의 안전지대, 횡단보도, 건물앞 등 57곳 점자블록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 설치 20곳, 설치 부적합 47곳, 유지불량 28곳 등으로 나타났다.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점자블록 설치규정이 명시돼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킨 곳은 경북도 경찰청과 대구시 교육청 주변 등 단 2곳에 그쳤고 의무설치 장소인 중앙지하상가에는 설치조차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청 주변도로의 경우 시각장애인들이 도로로 잘못나갈 수 있도록 설치됐고 월드컵 경기장은 설치 1년도 채 되지 않아 탈색 등으로 제기능을 상실했다.

설치된 상당수 점자블록이 건물앞 입구표시 부적합, 유도로끝 점형블록 미설치, 유도블록에 장애물 설치, 점자블록의 탈색,횡단방향 지시블록 60cm 미확보 등으로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실련은 "대구시가 지난 98년부터 4년동안 41억원의 예산을 들여 1천604곳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설치했으나 설치방법이 각 구청과 건물마다 달라 혼란이 가중됐다"고 주장했다.

또 지도감독의 의무가 있는 대구시가 과태료나 이행강제금 등 법으로 명시된 규제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아 시설주가 의무를 방기하도록 방조했다고 덧붙였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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