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짜휘발유 급속 확산 손수 제조 폭발위험

주유소, 페인트 상점 등을 통해 비밀리 유통되던 가짜 휘발유가 최근 일반 운전자들의 자가제조를 통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정상휘발유 경우 ℓ당 1천260원선인데 비해 시너 등을 혼합한 가짜 휘발유 제조 비용은 630~750원으로 절반수준에 불과, 운전자들이 가정집,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서 버젓이 제조 사용하고 있지만 경찰과 행정당국의 단속 손길은 전혀 미치지 못해 단속건수도 전무한 상태다.

자영업자 김모(53·대구시 중구 동산동)씨는 "지난해 말부터 휘발유와 시너를 반반 섞어 만든 가짜 휘발유를 사용해 오고 있다"며 "나와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3~4명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박모씨는 "휘발유 가격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데다 제조도 쉬워 2년전부터 가짜휘발유를 쓰고 있다"며 "차 트렁크에 가짜 휘발유를 싣고 난로 기름 주유기로 아파트지하 주차장에서 이웃주민들의 눈을 피해 주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름값 부담이 커 가짜휘발유를 쓰는 사람이 주변에 많고 고급승용차를 운전하는 사람 중에도 가짜휘발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가짜휘발유 사용 운전자들의 경우 주유하고 남은 시너를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는 경우도 있어 트렁크 안 고온현상으로 인한 폭발로 자칫 대형사고를 부를 수 있다.

가짜 휘발유는 탄화수소, 일산화탄소 등을 기준치 이상 배출, 대기를 오염시키고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생성시켜 인체에 해를 끼친다.

또 정상적으로 연소되지 않아 자동차의 추진력 저하와 엔진의 비정상적인 마모 등 차량에도 큰 무리가 간다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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