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오페라단 30주년 '박쥐'공연

"창단 30주년 기념공연 축제에 대구시민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대구오페라단(단장 김희윤)이 30주년 기념작으로 요한 쉬트라우스의 '박쥐'를 선택한 것은 자신들의 축제에 정중하게 관객들을 초청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왈츠의 왕'이라는 작곡가의 명성에 걸맞게 전편에 가볍고 아름다운 왈츠가 흐르는 '박쥐'의 대구 공연은 영남오페라단에 이어서 두번째.

23, 25,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박쥐'는 작은 오페라라는 뜻을 갖고 있는 오페레타 답지 않게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160여명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인기 희가극인 '박쥐'는 19세기 음악과 환락의 도시 빈의 일면을 그림과 동시에 빈풍 오페레타의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품. 제1막은 아이젠스타인(테너, 부유한 신사)의 저택, 제2막 오르로프스키 왕자의 저택, 제3막 형무소 안의 프랑크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여주인공으로 아이젠스타인의 아내 로잘린데(소프라노), 박쥐박사 팔케(바리톤) 그리고 형무소장 프랑크(베이스) 등을 둘러싼 애증 관계, 샴페인, 세계각국의 무곡, 축제 분위기 등으로 재미있게 구성돼있다.

이번 공연에는 이태은(울산시향 부지휘자)씨가 지휘하는 60여명의 대구오페라단 관현악단과 김태만(KBS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씨가 지휘하는 50여명의 대구오페라단 합창단이 참여하며 임혜자(계명대 교수)씨가 발레안무를 맡았다.

주요 배역은 트리플 캐스팅으로 로잘린데(소프라노) 신권자 주선영 전연경, 팔케(바리톤) 김태진 발희열 방성택, 프랑크(베이스) 김건우 김태우 임경섭, 아이젠슈타인(테너) 김형국 김현준 배재민, 알프레도(테너) 김민식 최희철 한국현, 아델레(소프라노) 권보경 배혜리 곽민정, 오를로프스키(메조소프라노) 이은희 공현미 장지애씨 등과 이인우 서찬영(블린트), 김세정(이다)씨가 출연하며 대사가 많은 간수역에는 전문연극인인 손세인씨가 특별출연한다.

오페레타의 경우 분위기 고조를 위해 막사이에 유명 솔리스트나 연극적 요소를 삽입시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구오페라단은 2막이 끝난 뒤 발레를 삽입시켜 극적효과를 노렸다.

널리 알려진 아리아는 없지만 샴페인 터지는 소리가 효과음으로 등장하는 서곡과 아델레의 '존경하는 후작님'(2막), 로잘린데의 '고향의 노래'(2막) 등이 알려져 있으며 출연자 전원의 합창으로 작품의 마지막임을 알리는 '술의 왕자 샴페인을 칭송하라'는 이 오페레타가 희가극임을 잘 보여준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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