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떠오르는 정계개편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계개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민주당 이인제(IJ) 전 고문과의 연대를 제의하면서 튀어나온 IJ-JP 연대는 '중부권 신당설'로 구체화하고 있고, 노무현 후보가 제기한 '정계개편 구도' 역시 물밑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이 추진하는 새로운 정당도 26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목표로 세규합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중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임은 자민련 김총재. 자민련 주변에서는 민주당 이 전 고문이 합류해 신당을 만들면 김 총재가 2선으로 후퇴하고 이 전고문을 대선후보로 내세운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김 총재는 "어떤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는다"며 신당추진 움직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이미 김 총재는 측근인 김학원 의원을 통해 자신의 구상을 이 전 고문에게 전달했으며, 오는 5월3일의 골프회동을 계기로 IJ-JP간의 연대 움직임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각제를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한 번 더 속을 요량으로 협력할 생각이지만 아직 없으니까 내가 나가겠다고 한 것"이라며 대선후보까지 넘겨줄 뜻을 시사했다.

이들은 '박근혜 의원과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지만 박 의원측은 이들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내 충청권 의원들도 중부권 신당설에 귀가 솔깃해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자민련과의 합당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적 활로를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아직 이 전 고문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사퇴하고 얼마되지 않은데다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당장은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후보는 23일 "정계개편이 이뤄질 지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우리가 추진하는 정계개편은 역사가 발전하는 방향이지만 뒷걸음치는 방향도 있다"며 중부권신당 추진 움직임을 평가절하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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