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업계가 4월을 고비로 경기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지난달부터 화섬업계가 수출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직물업계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 있으며 염색업계도 이미 한달 이상의 물량을 확보해 설비를 완전 가동하고 있다.
(주)코오롱, (주)효성, 동국무역(주) 등 화섬업체들은 중국 내수경기 활황에 따른 수요증가로 지난달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 등 일반품목의 재고를 완전 소진했다. 화섬업체들은 이달 초 원사수요 급증과 원료가 인상에 맞춰 폴리에스테르와 스판덱스 원사가격을 ㎏당 11센트, 30센트씩 올린데 이어 다음달에도 11센트, 30센트 수준의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허인규 (주)코오롱 영남지사 팀장은 "업체들이 물량 맞추기에 급급하다. 지난달부터는 월말 재고물량을 값싸게 넘기는 '밀어넣기 판매'도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했다.지역 제직업체도 지난달말부터 중국, 대만 등지의 중저가 직물 주문량이 급증하고 터키, 미국, 캐나다 등지의 주문물량이 늘어나 수출가격을 5% 가량 올렸다.
이로 인해 올 초까지 60~70%대에 머물던 제직업체의 가동률이 완전 정상화됐으며 업체별로 직물가격의 추가 인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생 (주)성안 부사장은 "중국과 대만의 내수경기 활황과 미국, 유럽 등지 경기회복이 최근 지역 섬유수출량 증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작년 단가인하를 감안, 현재 10% 정도의 가격인상을 추진하면서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사, 제직업체들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연사·가연 등 제직 준비업체는 오는 7월말까지, 염색가공업체는 5월말까지의 물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섬유업계는 밝혔다.
한편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3월말까지 대구·경북 섬유류 수출액은 5억2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100만달러보다 12.6% 줄었으나 최근 수출증가 추세로 볼때 5월 수출실적부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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