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대선경선 주말 2연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전북(27일) 및 부산·경남(28일) 주말 2연전을 앞두고 후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거인단 규모는 전북 2천30명(4.2%), 부산·경남 7천2명(14.4%)이다.

그동안 압도적인 표차로 선두를 고수해온 이회창 후보는 이들 대회를 통해 대세론을 재확인, 사실상 후보자리를 굳힘으로써 영남권 후보론의 불씨를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최병렬, 이부영 후보는 각각 부산·경남과 전북 대회에서 세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두 후보는 향후 이회창 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공조를 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상희 후보 역시 출신지인 부산·경남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대구·경북대회를 마친 후 부산으로 직행, 가덕신항만 건설현장과 삼성자동차공장을 방문하는 등 득표전에 주력하고 있다. 당초 일정에 잡혀 있었던 26일 서울에서의 '대통령 세 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 청산대회' 참석도 취소했다. 캠프내 김무성 종합상황실장을 지난 22일부터 현지에 상주시켜놓고 있다.

또한 전북 대회 이틀전인 25일 전주로 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망요양원 등을 찾았다.

이회창 후보는 특히 자신의 '귀족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특급호텔 대신 장급 여관에 머물고 승용차 대신 가능한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등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실제로 이회창 후보는 23일 밤 대구에서 TV토론회가 열린 특1급의 인터불고 호텔을 마다하고 2급인 동방호텔에서 묵었다.

최병렬 후보는 연고지인 부산·경남에서 40%정도 득표함으로써 이회창 후보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최구식 언론특보는 "이곳에서 최풍(崔風)을 일으켜 수도권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대회 직후 현지로 내려가 학연(부산고졸)과 지연(경남 산청)을 토대로 득표전에 주력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에 맞서기 위해선 영남권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는 논리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이부영 후보는 호남권인 전북의 경우 이회창 후보에 대한 거부 정서가 깔려 있는 만큼 개혁과 변화를 기치로 한 자신의 목소리가 먹혀들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밤 전주로 가 기자간담회를 갖고난 뒤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등 막판 득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병렬, 이부영 후보는 중도사퇴설을 일축하면서 경선일정을 끝까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며, 앞으로 불공정 경선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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