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생 홍걸씨의 뻔질난 귀국행태와 그에게 전달된 '쇼핑백의 진실'이 신문에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국민들은 더없이 실망하고 원망했을 것이다. 돈이 없어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유학을 못보낸 부모들이나, 자식을 멀리 보내놓고도 제대로 뒷바라지 못해 가슴앓이하는 부모들의 눈에 대통령 아들의 호사스런 유학생활과 불거지는 비리의혹이 어떻게 비쳐질지는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홍걸씨의 한달이 멀다한 입출국에서 국민들의 생각은 "도대체 그가 유학생이냐 사업가냐"하는 비아냥에서부터 "뻔질난 귀국이 결국 수금목적이었나?"로 모아진다. 최규선씨의 각종 이권개입과 관련해 '혹시나' 대가를 챙긴 것 아니냐하는 의혹을 '역시나'로 믿게해주는 대목이다.
비행기 탑승기록을 보면 홍걸씨는 2000년말부터 지금까지 1년6개월동안 대한항공만 21차례나 탔으며, 특히 체육복표 사업자선정과 관련, 타이거풀스 대표가 최씨에게 15억원을 전달한 당시인 작년 4월이후 1년간은 무려 여섯차례나 입국, 통틀어 100여일이나 머물고 갔다고 한다. 최씨로부터 '쇼핑백'을 수차례 받아 홍걸씨에 건넸다는 그의 동서 황인돈씨 등의 진술과 홍걸씨의 잦은 귀국 사이의 인과관계의 베일이 벗겨지는 대목이기도 한 것이다.
더구나 홍걸씨는 98년 첫출국 당시엔 80만원짜리 일반석을 이용하다가 2000년이후 비즈니스급 또는 300만원짜리 1등석을 예사로 이용했다. 어느날 갑자기 '백마 탄 왕자'가 됐다는 얘기다.
갑자기 '업그레이드'된 그의 생활에 대통령의 아들로서의 '도덕적 부담감'이라도 느꼈다면 결코 이런 식의 행태는 없었을 터이다. 쇼핑백의 진실, 차명으로 건네진 수만 주의 타이거풀스 주식의 실체, 미국에서의 엄청난 생활비의 출처는 그래서 밝혀져야만 하는 것이다.
때마침 이희호 여사가 대통령을 대신해 다음달 6일부터 일주일간 유엔아동특별총회에 참석한다고 한다. 그동안 잠못 이루는 날들이 많았겠으되 이 '모자상봉'을 통해서 흉금을 털어놓는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이고 홍걸씨의 귀국여부도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