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은 곳...
옛 절에서 만나는 건축과 역사라는 부제처럼 우리나라의 고유 건축양식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절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건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절로 가는 길' '어우러짐:가람과 자연의 조화' '넉넉함:원융회통의 건축적 표현' 등 3부로 나누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지은이의 글과 범어사 관조 스님의 사진이 어우러진다.
범어사 유가사 부석사 해인사 등 일반인들이 자주 찾고 널리 알려진 절도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보면 그 아름다움이 배가되고 새삼 선인들의 지혜와 안목에 탄복하게 된다. (김봉렬/안그라픽스/1만5천원)
발칙한 한국학
외국인이 쓴 한국 이야기 책은 적지 않지만 제목처럼 이렇게 '발칙한'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지은이는 혼자서 취재.편집.발행까지 겸하는 '버그(Bug)'라는 잡지를 만들기도 하고 세계 35개국을 떠돌다가 1996년 한국에 정착(?)한 자칭 문화건달이다.
이태원이나 인천 차이나타운, 부산 텍사스 촌 등을 돌아다니며 한국에 사는 외국인의 모습에서 한국을 발견하려는 자세도 재미있고, 과거 한국에 대해 논의했던 책들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것도 특이하다. 참 '이상한 나라 한국'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속에 깔린 애정도 고맙다. (스콧 버거슨/이클리오/1만원)
김성곤의 영화기행
일반인들에게는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보다 영화 마니아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지은이의 영화평론집. 이미 고전이 된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부터 최근에 개봉된 '반지의 제왕' '디 아더스'에 이르기까지 광범하게 다루고 있다.
지은이의 영화에 대한 시각은 문화텍스트이다. 그냥 재미로 보고 웃어 넘길 수 있는 대중문화일 수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 나라, 혹은 그 시대를 읽어낼 수 있는 '맥'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평론가나 관객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영화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재평가한다. (김성곤/효형출판/9천원)
베이커리 남자
소설과 시집을 한권씩 선보였던 다소 생소한 여류작가의 신작 소설집. 200쪽 남짓 분량에 7편의 소묘와 같은 단편들이 실려있다. 평론가들은 처녀작 '게임 테이블'에 비해 이번의 소설집은 '열기' 대신에 '서늘함'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단편들은 다소 뒤틀린 관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지은이는 절제되고 세련된 언어를 사용해 '서늘함'을 넘어 차갑고 냉정하게 이끌어 나간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삶에 대한 겉핥기가 아니라 플래시를 들고 하나하나 비춰가면서 살펴보듯 삶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묘사해 가고 있다. (윤효/생각의 나무/8천800원)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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