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증권배 프로야구-강영식 선발 첫승 "꿀맛"

소방수 노장진이 박재홍과 심정수에게 연거푸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순식간에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9회초, 4대3으로 점수는 앞서고 있었으나 아직 아웃 카운트 하나 못잡은 상황에서 현대의 강타자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위기에몰린 노장진은 불안해 보였다. 그러나 노장진은 특유의 근성을 뿜어냈다. 노장진은 변화구 대신 직구 스피드를 더욱 높였다.

슬러거 박경완에게 시속 145~147km의 직구 5개를 던져 두 번의 헛스윙을 유도한 끝에 삼진을 뽑아냈다. 다음 타자 이숭용에게도 마찬가지.

노장진의 손 끝에서 빠져나온 직구가 무서운 기세로 날아들자 이숭용은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휘둘렸다. 그러나 바람만 가르고는 역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자 박진만도 노장진의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는 듯 때렸으나 유격수 플라이볼로 아웃됐다.

25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은 현대를 4대3으로 눌렀다. 그러나 이 경기의 진정한 승자는 대구상업정보고 출신의 좌완 강영식. 선발로 나온 강영식은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2000년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140km대의 직구와 125km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넘나들며 현대 타자들을 농락했다. 강영식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 새 싹을 뿌리며전날 김진웅, 배영수에 이어 호투함으로써 삼성 마운드를 한층 안정시켰다.

'파워 교타자' 이승엽은 1회 좌월 2점홈런을 날려 시즌 7호를 기록, 홈런 선두 송지만에 한 개 차로 다가섰다. 바뀐 타격폼을 제대로 소화하면서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지난 99년 4월(7개)의 페이스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산은 기아의 '대물 신인' 김진우에 첫 패배를 안기며 6대5로 승리했고 SK는 한화를 7대4로 제압, 올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김재현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LG도 롯데를 3대2로 꺾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5일 전적

현 대 010 000 011 - 3

삼 성 201 010 00×- 4(대구)

△삼성 투수= 강영식(2승) 오상민(8회) 노장진(8회,1승2세이브) △현대 투수= 마일영(1승1패) 신철인(6회) 이상열(7회) △홈런= 이승엽 7호(1회·2점,삼성), 박재홍 4호(8회), 심정수 5호(9회, 이상 현대)

두산 6-5 기아(광주)

SK 7-4 한화(청주)

LG 3-2 롯데(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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