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형(43·서기관·사진)대구시 월드컵지원반장은 최근 시행이 결정된 공무원 주5일 근무제가 남의 일처럼 들린다. 지난 해 9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저녁시간은 물론 토·일요일까지 가족과 함께 보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장점검과 보고, 개선사항을 챙기는 등 업무에 정신을 쏟다보면 평일은 밤 10시 퇴근이 기본이고 토·일요일은 고스란히 반납이다.
"시민을 위해 시정업무를 챙겨야하는 공무원이 이런 표현을 쓰면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구가 세계 역사에 등장하는 첫번째 무대를 제가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몸은 고되지만 보람이 더 큽니다".
권 반장은 100가지 일을 잘해도 한가지 일을 잘못하면 일을 그르친다고 생각하며 업무에 임한다고 얘기했다. 교통·자원봉사·숙박 등 수십가지 항목중에 어느 한가지라도 모자라면 대회수준이 전체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를 홍보하는데 이만한 대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실수가 절대 용서되지 않는 이유죠".권 반장은 이번 대구월드컵에서는 △섬유·패션도시 △환경친화도시 △문화도시 등 크게 3가지 정도의 대구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행사가 이 세가지 이미지를 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선 대회기간 중 대형패션쇼가 예정돼 있고 환경미술축제도 열릴 계획입니다. 우리 대구의 문화수준을 알리기 위해 초대형 오페라 투란도트도 야외음악당 무대에 올려집니다".권 반장은 구체적인 준비상황 얘기가 나오자 말이 끊어지지 않았다. 마치 외우고 있는 듯 했다.
"약령시에서 인삼특별전도 열립니다. 외국인들이 약령시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동양적인 이미지가 가장 잘 결합된 상품이기 때문이죠. 훌륭한 상품이 될거라고 봅니다".
권 반장은 관광상품과 관련 대구뿐 아니라 경남·북을 아우르는 다양한 코스를 개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광정책 개발은 관광과장으로 재직했던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체험의 기회도 많았다는 것.
"저희 공무원들이 아무리 잘해도 시민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빛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시민들이 입장권 문제에는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아직 판매율이 저조해요.
앞으로 100년안에 월드컵이 대구에서 열릴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월드컵 개최가 대구의 기회라고 생각하면 참여의식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권 반장은 대구시민을 믿는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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