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맹비난
예닌 난민촌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된 유엔 조사단의 활동이 이스라엘의 반대로 벽에 부딪히면서 조사단이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조사거부=이스라엘 정부는 30일 예닌 난민촌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유엔 조사단에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조사대상에 '테러의 인프라 구조'도 포함할 것 △조사단 업무는 진상파악에만 국한하고 논평이나 결론은 배제하며 △이스라엘에 중요 문서 제출 거부권과 공무원 및 군인에 대한 조사 거부권을 부여할 것 등 6개항을 요구하고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사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
◇조사단 해체=일본 교도(共同)통신은 30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조사단을 해체키로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키에란 프렌테르가스트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을 마친 후 아난 총장이 조사단의 해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은 아난 총장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드 에카르트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가 진상조사단의 설립 제안을 승인했으므로 아난 총장은 조사단 해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안보리가 이에 관한 견해를 표명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이' 비난=까다로운 요구조건을 내걸어 유엔 조사단의 활동을 무산시킨 이스라엘에 대해 아랍권은 물론 유럽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는 "아난 총장에게 이스라엘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면서 "만일 조사단이 파견되지 않는다면 유엔과 국제법에 엄청난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세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은 "이스라엘이 예닌에서의 범죄행위를 은폐하려고 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비난했으며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은 유엔은 물론 국제질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덴마크 등 유럽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유엔 조사단의 입국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으며 로만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조사단 입국을 허용토록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라고 촉구했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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