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춘희)'는 수많은 오페라 중 최고봉에 위치하면서 어느 작품보다 공연이 많았던 명작 중 하나이다.
윤락녀를 주인공을 내세운 파격으로 초연당시 화제를 끌었지만 아름답고 구슬픈 전주곡과 아리아 중 백미로 손꼽히는'이상하다 이상해! 아 그 사람인가...언제나 자유롭게'와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행복의 잔을 들어 건배하자' '프로방스의바다와 육지' 등의 유명 아리아로 베르디 스스로가 '세계를 휩쓸 것'으로 장담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공연됐고, 국내에서도 대구시립오페라단을 비롯, 국립오페라단 등이 공연을 가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게 유명한 오페라를 다시 공연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지만 계명오페라단은 197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21~23일(오후 7시30분)대구시민회관 대강당과 25일(오후 4시) 포항제철소 효자음악당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총연출 김원경(계명대 교수), 지휘 반카트(계명대 객원교수), 합창지휘 김창재(계명대 교수)씨와 계명대 합창단과 계명대 관현악단이 참여한다.
주역인 비올레타와 제르몽은 트리플 캐스팅, 알프레도는 더블 캐스팅이며 이탈리아에서 갓 귀국한 소프라노 류진교씨와 바리톤 문학봉(대구예술대 교수), 박영국(구미1대학 교수)씨 등이 출연한다.
계명오페라단의 강점은 모교출신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애교심이 바탕돼 있어 인적자원과 연습시간이 많아 철저한 연습으로 완성도가높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
합창단과 관현악단은 모두 재학생으로 구성돼 있으며 캐스팅도 날자에 따라 재학생, 강사와 졸업생, 교수 등으로 나눴다. 김교수는이 점을 "군인처럼 단합되고 체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음악이나 세트, 의상 등 모든 면에서 기교나 현대적인 기법을 버리고원작에 가장 충실하게 제작하고 계명대 음대 재학생, 계명대 출신 강사와 교수 등을 고르게 출연시켜 패기와 노련함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느 작품과 비슷하게 원어공연에 한글자막이 제공되지만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2개의 대형스크린을 설치, CCTV로 실황중계할 예정이다. 즉 공연장면이 곧장 스크린을 통해 보여진다는 것. 또 일부 장면에서는 솔리스트를 클로즈 업 하거나 외국 유명공연의 하일라이트도 보여준다.
김교수는 "솔리스트를 클로즈 업 할 경우 얼굴의 미세한 부분도 나타나 개개인의 섬세한 표정연기까지 신경쓰고 있다"며 "무대따로 석따로가 아니라 무대와 객석이 스크린을 통해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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